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세상 돌아 다시 원점에 서는 새 노래 연습하다 울컥했죠”

등록 2016-02-03 18:54

정미조씨
정미조씨
37년만에 화가에서 다시 가수로 ‘인생 3모작’ 나서는 정미조씨
“첫 앨범이 1972년 2월에 나왔고 첫 방송이 그해 4월이었어요. 그런데 37년 만에 복귀하는 앨범도 2월에 나오고 4월에 공연을 하게 되니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죠?”

37년 만에 가수로 돌아오는 화가 정미조(67)씨의 목소리는 무척 밝고 상냥했다. 가수에서 화가로, 다시 가수로 돌아와 ‘인생 삼모작’의 출발선에 선 그는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엔 혈기가 왕성해 겁 없이 방송 무대에 섰는데 지금은 긴장된다”며 “이번엔 완전히 신인이다. 재데뷔이니 어젠 흥분돼서 잠이 안 오더라”고 떨림과 기대가 교차하는 심정을 전했다.

72년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데뷔한 정씨는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을 동시에 히트시키며 패티김을 잇는 대형 여가수로 인정받았다. 이후 7년간 13장의 앨범을 내며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 79년 9월 <동양방송>의 ‘티비시 쇼쇼쇼’ 출연을 끝으로 화가의 꿈을 이루고자 무대를 떠났다.

그 뒤 프랑스 유학을 떠나 93년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수원대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화가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수원대에서 정년퇴임한 그는 “늘 노래에 대한 애절한 갈망이 숨어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났다. 퇴임 뒤 ‘조용히 지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를 가수로 다시 끌어낸 것은 오랜 동료 가수 최백호씨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티비시 쇼쇼쇼’ 고별 무대에서 최씨의 대표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부른 인연도 있다. 최씨 역시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열면서 두 사람은 지속적인 교분을 쌓았다.

“2년 반 전에 최 선생님이 전화해서 ‘왜 노래 안 하십니까’라고 했어요. 어느 날 만나자고 해 나가보니 이번 앨범을 제작한 이주엽 대표를 소개해 주셨어요. 그 뒤 1년 동안 감감무소식이었죠. 그런데 2014년 10월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딱 맞는 프로듀서를 찾았다’며 색소폰 연주자인 손성제 호원대 교수와 작업을 제안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복귀 준비를 하게 된 거죠.”

이번 앨범에는 손씨가 만든 10곡을 비롯해 신곡 11곡과 리메이크한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 등 모두 13곡이 수록됐다. “주제곡 ‘귀로’를 연습하다가 몇 번 울컥해서 연습이 중단됐어요. 어릴 때 기억을 되새기면서 세상을 돌아 다시 원점이라고 회상하는 내용인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엘피(LP) 시대에 활약했던 그는 시디(CD)를 건너뛰고 음원 녹음을 하면서 세월의 변화를 실감했다. “그때 이대에서는 재학생의 방송 출연을 못하게 했어요. 우연히 대학에서 노래하는 저를 보고 ‘패티김 쇼’에 출연시켜 주겠다는 제의도 받았지만 할 수가 없었죠. 졸업 두 달 뒤 4월 ‘쇼쇼쇼’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했어요.”

그는 큰 결심 끝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만큼 기념을 위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시 시작하는 만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앨범이 나오니 무책임할 수도 없다. 가수로서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10일 서울 역삼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