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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김창완 “누가 들어줬으면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등록 2016-03-14 18:59

김창완. 사진 한국방송 제공
김창완. 사진 한국방송 제공
첫 디지털싱글 ‘시간’ 낸 김창완

산울림 생각나는 소박한 곡
‘티브이 책을 보다’ 진행도 맡아
“책으로 온기 느낄 수 있기를”
27살에 “젊은 연가가 구슬프다”고 썼는데, 62살에 보니 그건 진짜 슬픔이 아니었다. “‘시간’을 만들면서 그동안 만들었던 인생과 시간에 대한 노래를 꼽아봤다. ‘내 방을 흰색으로 칠해주오’(1983) ‘청춘’(1981) ‘백일홍’(1995)에선 죽음이 다가온 양 공상하며 만들었는데 현실이 될 수 있는 나이가 다가오고 보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

14일 김창완이 첫 디지털 싱글 <시간>을 발매하며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북카페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그가 새로 진행을 맡게 된 한국방송 프로그램 <티브이 책을 보다> 소개를 겸한 자리였다.

“산울림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김창완 밴드에서는 의도적으로 펑크적 요소를 강조하며 발버둥을 쳤죠. 젊은 세대들에게 계속 손을 내밀었는데 그 친구들은 옛날 산울림곡을 듣더군요. 그래서 반성했습니다. 누가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노래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냐, 생각하다 쓰여진 게 ‘시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라고 읊조리며 시작하는 노래는 5분3초 동안 아르헨티나 손풍금 악기인 반도네온과 기타 소리를 배경으로 시를 읊듯 이야기를 건네다 짧게 흥얼거린다. 여러해 동안 고의적으로 서정적 느낌을 멀리 해온 그가 “산울림 노래가 쬐끔 좋아져서” 만든 노래는 그가 처음 기타를 들고 노래를 시작했을 때로 돌아간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소박하고 근원적이다. 그러나 “‘청춘’은 소주 2잔 털어넣을 동안 만든 곡인데 이곡은 여러 달 걸렸다. 처음엔 모든 악기를 넣어 연주했다가 나중엔 반도네온과 기타만 남기고 앙상한 연주로 남았다. 갖은 욕심을 퍼부었다가 들어내는 작업을 했다”고 할 만큼 그 단순함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노래가 ‘나중에 알면 슬플텐데 내 마음 알겠니’ 하며 말을 걸듯 방송 프로그램도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에요. 책은 이야깃거리, 당신과 내가 맞잡게 해주는 도구일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가 소통의 전부는 아니거든요.” ‘김창완과 책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2월15부터 방송을 시작한 <티브이 책을 보다>는 “언젠가 읽어야 할 빚쟁이 같은 책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온 고향, 나를 대면하게 해주는 거울로서의 책을 두고 느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은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책읽는 현장, 책읽는 사람들의 삶을 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존 레논이 노래했듯 가장 좋은 소통방법은 ‘터치’ 같아요. 책이, 활자나 그림이 소통을 대신한다면 그것도 재앙이 되겠지요. 다만 책으로 온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래요. 이 프로그램으로 해서 아주 근본적인 기쁨 이런 것들을 찾고 싶어요.” 김창완은 ‘시간’이라는 노래로, 책 이야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고자 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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