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김성홍 예술감독 기자회견서
“용적률 높이는 공간에 초점”
“용적률 높이는 공간에 초점”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은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열쇳말이 ‘용적률’로 정해졌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관의 주제를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으로 확정하고 신은기(인천대 조교수)·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VW 랩 대표), 정이삭(에이코랩 대표), 정다은(코아아키텍츠 팀장) 공동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로는 강성은(회화), 백승우, 신경섭(이상 사진), 정연두(설치)씨가 확정됐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건물 바닥면적의 합)의 비율을 뜻하는 건축법상의 용어다. 한국관 전시는 한정된 터에 최대한도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와 이를 수용하면서도 건축물의 질을 좇으려는 건축가, 관련 법과 제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국 사회 특유의 건축 현상을 다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만큼 용적률은 생활 속에서 건축을 체감하는 중요한 지표”라면서 “용적률로 대표되는 건축의 물리적 크기가 건축물의 질과 어떤 관계를 맺고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등 대도시의 아파트, 다가구 주택 등에서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설치한 발코니나 옥탑방 등 건축물 대장에 잡히지 않는 공간을 집중조명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앞서 200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부커미셔너를 지냈으며, 2007~2010년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탈린, 바르셀로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메가시티 네트워크 : 한국현대건축전’의 총괄 기획도 맡은 바 있다.
2016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28일부터 11월27일까지 열린다. 올 행사는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란 주제 아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건축의 도전과 성과물들을 선보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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