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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공공조각의 거장 기리며…

등록 2016-03-20 20:30

광주시립미술관 ‘김영중 회고전’.  사진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 ‘김영중 회고전’. 사진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 ‘김영중 회고전’
가족주의 조형세계 등 담아 훈훈
고인의 첫번째 개인전 의미 더해
그의 이름은 잘 몰라도 그가 남긴 조각들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다. 1960~80년대 공공조형물 작업을 본격화시키며 국내 조각계 기반을 닦은 조각가 김영중(1926~2005)의 작품들이 그렇다. 천안 독립기념관 들머리에 선 15m짜리 조형물 ‘불굴의 한국인’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새겨진 거대한 ‘비천상’ 등은 일반인들도 곧잘 기억하는 그의 대표적인 공공조각들로 꼽힌다. 관공서, 문화시설물의 기념비적 조각상 제작에 주력했던 그는 미술장식품법 제정과 광주비엔날레 창설 등에 관여하며 미술행정가로도 활약했다. 국내 첫 조각공원인 ‘목포 유달산조각공원’(1982)에 이어 ‘제주조각공원’(1986)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 조각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지만, 개인전은 생전 한 번도 못 치른 김영중을 기려 큰 회고전이 차려졌다. 지난 5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호(又湖) 김영중-평화행진곡’이 그 자리다. 고인이 85년 이상향을 꿈꾸며 만든 높이 2m의 막대형 추상 조형물이 들머리에서 관객을 맞는 전시장은 ‘구상 인체조각’, ‘용접조각과 생명’, ‘가족과 공동체’, ‘비상’의 네 영역으로 고인의 작업 흐름들을 차례차례 살펴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김영중은 기념비처럼 경직된 관제 조각물들도 많이 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족애·인류애 등이 반영된 부드러운 조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쟁과 폐허를 상징했던 초창기 금속조각에서 가족주의를 담은 훈훈한 조형세계로, 말년 수직적 구도의 군상으로 ‘비상’의 이미지를 추구했던 김영중의 조각 인생을 시기별 작품들을 통해 엿보게 된다. 5월1일까지. (062)613-71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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