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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추억의 그레이스승합차가 꽃밭으로 변신한 까닭은?

등록 2016-03-21 19:40

90년대 중산층의 가족 나들이 차량으로 인기를 끌었던 6인승 그레이스승합차 안에 풀꽃들이 가득 들어찼다. 사진가 이주용씨가 이 승합차의 옛주인한테 들은 과거 가족과의 차량 나들이 체험담을 바탕으로 만든 설치작품이다. 하늘빛으로 내외부를 칠해 추억의 공간으로 변신한 차량 내부는 알록달록한 조화로 채워진 가운데 신기루 같은 홀로그램이 투사되어 차량을 탔던 이들의 옛 모습이 유령처럼 투사되고 있다. 한눈에도 환각적 느낌이 물씬한 승합차 예술이다.

창 너머의 기억이란 제목이 붙은 이 설치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이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22일부터 서울 중계동 북서울분관에서 열고있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동행’전의 출품작 가운데 하나다. 곧 폐차하거나 중고차로 자동차를 팔려는 일반 고객의 사연들을 소재로 삼아 국내 현대미술가 13명이 다채로운 해석과 기법으로 갈무리해낸 신작들을 전시장에 내놓았다. 고객들이 내놓은 자동차의 부품이나 차체를 드로잉, 퍼포먼스, 조각, 설치, 비디오 등의 작품 매체로 활용했다는 점이 흥미를 돋운다.

김기라, 김영규 작가는 첫사랑의 추억이 깃든 푸른색 엘란트라 차체에 ‘굿바이 마이 러브(안녕 내 사랑)’란 엘이디 발광글씨를 붙여놓고기념비처럼 설치작품과 영상물을 만들었다. 자신이 몰던 차량의 계기판과 핸들, 가속페달 부분만 떼어 7000개의 작은 나침반 모음 위에 올려놓은 김승영씨의 설치작품은 삶의 방향성을 진중하게 묻는다. 94년 탈북한 새터민이 처음 본 당시 남한의 거리와 차량 풍경 등을 재현한 정연두 작가의 사진 사운드 작업도 느낌이 색다르다. 4월21일까지. (02)2124-5248~9.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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