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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열혈청년이자 ‘금사빠’…달타냥의 성장담

등록 2016-04-14 21:25

[리뷰] 뮤지컬 ‘삼총사’
 사진 엠뮤지컬아트 제공
사진 엠뮤지컬아트 제공

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청년을 어찌할까. 만난 지 1분여 만에 여인과 벌써 키스 중이다. 관객석에서 ‘오~’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사랑에만 금방 빠지나. 의협심도 누구 못지않아 불의만 보면 매번 “결투를 신청”한단다.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 이야기다. “아무리 강한 적도/ 까짓것 쓸어버려/ 함께 싸우자 하나 되어/ 정의는 반드시 살아 있다.”(넘버 ‘우리는 하나’) 직진밖에 모르는 열혈청년 달타냥과 삼총사가 다시 칼을 높이 들었다.

뮤지컬 <삼총사>가 돌아왔다. 2014년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2009년 국내 초연 뒤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체코 원작을 가져다 노래를 제외하고 대부분 재창작했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동명 소설이 기반이다. 소설이 달타냥과 리슐리외 추기경의 정치적 갈등이 중심이라면, 뮤지컬은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 삼총사의 과거 이야기가 더 풍성하게 펼쳐지며 달타냥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뮤지컬 체코 원작 대부분 재창작
삼총사의 과거 이야기가 더 풍성
잦은 장면 전환에 몰입 힘들수도

17세기 프랑스 파리, 왕실 총사가 되고 싶어 시골에서 상경한 달타냥은 삼총사와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는다. 이들은 루이 13세를 위협하는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려 하는데, 여기에 달타냥과 콘스탄스의 풋사랑, 복수를 꿈꾸는 여간첩 밀라디의 비밀 등이 섞여든다.

막이 오르고 나면 주인공들은 쉬는 법이 없다. 부지런히 결말을 향해 움직인다. 만나자마자 싸우고 화해하고 친구가 되고 악당을 응징하러 나선다. 여기까지 며칠이나 걸렸을까 싶다. 이야기 전개가 빠른 만큼 지루할 틈은 없다. 툭툭 던지는 대사도 재미있다. 특히 ‘로맨티시스트 혹은 바람둥이’ 아라미스와 ‘전직 해적왕’ 포르토스의 능청스런 입담을 기대해도 좋다. 카이·강태을·조강현·장대웅 등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밀라디 역의 이정화는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로 사연 많은 여인을 노래해, 관객석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우리는 하나’ ‘오페라’ 등 록발라드와 팝 장르를 버무린 넘버들은 귀에 쉽게 꽂힌다.

장면 전환이 잦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다. 조금 몰입할라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버린다. 리슐리외 근위병들과의 검투 장면은 깔끔하게 합이 잘 맞는다. 이길 걸 알면서도, 그래도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는 한판 승부 같은 오락적 재미가 여전하다.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6월26일까지.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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