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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일 명품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

등록 2016-04-20 18:59수정 2016-04-21 22:06

왼쪽부터 한국 ‘금동반가상’, 일본 주구사 ‘반가상’.  사진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왼쪽부터 한국 ‘금동반가상’, 일본 주구사 ‘반가상’. 사진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5월말 전시
한국과 일본의 고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두 나라의 명품 반가사유상 2점이 사상 처음 한자리에 선보인다. 한국 국보 78호 금동반가상과 일본 고도 나라의 주구(中宮)사 반가상의 만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 쪽과 추진해온 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이 최근 성사돼 다음달 24일부터 6월12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두 불상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박물관 쪽은 한국 전시 뒤인 6월21일부터 7월10일까지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일본 순회전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은 2000년대 이래로 국공립박물관 등에서 불상, 공예품 등에 대한 교류전시를 종종 벌여왔으나 두 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불상명품을 비교전시한 것은 전례가 없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십여년전부터 두나라 불상의 최고 걸작이자 서로 쌍둥이처럼 닮은 한국의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1호였던 교토 고류사 목제 반가사유상의 비교 전시를 숙원으로 추진해왔으나 일본 고류사 소유주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반가사유상은 대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의 무릎팍 위에 올리고 뺨에 손가락을 댄 채 명상에 잠긴 모양의 불상을 말한다. 다른 불상처럼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져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에 전해졌는데, 고대 한반도 삼국과 일본에서 신앙적으로 중시되면서 크고 작은 반가상이 많이 만들어졌다. 삼국시대 반가사유상은 조형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며 단독 불상으로 만들어져 먼 미래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신앙과 연관을 맺으며 중요한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반가상은 일본이 전래되면서 현지에서도 수많은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달 전시되는 78호상과 83호상이 반가사유상의 최고 명품으로 꼽힌다. 6세기 후반작인 78호는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 몸을 덮은 천의(天衣)의 곡선형 윤곽 등의 표현이 뛰어나다. ‘반가’와 사유’라는 복잡한 두 가지 자세를 세공이 쉽지 않은 일정한 두께의 금동제로 자연스럽게 구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일본에서는 현지 국보 1호였으며 신라에서 만든 것이 유력한 교토 고류지의 목제반가상이 가장 유명하지만, 이번에 처음 한국에 오는 주구사 반가상도 대표적인 고대 반가사유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구사 상은 7세기 후반 아스카시대에 녹나무 부재들을 조립해 만들었다. 상반신이 벗은 몸이고 대좌 위로 치맛자락이 펼쳐진 자태는 한반도의 고대 반가상과 비슷하지만, 불상이 앉은 대좌가 크고 윗몸을 곧추 세워 고개를 든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 때문에 문화재계 일각에서는 두 불상의 장식이나 얼굴, 머리 등의 이미지가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만큼 쌍둥이 반가상인 고류지상과 83호상보다 비교전시의 감흥은 훨씬 덜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박물관 쪽은 “올해 초 도쿄국립박물관의 공식 제안으로 추진된 전시다. 두 불상을 어떤 모양새로 전시할지는 계속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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