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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다산 정약용의 치마폭 편지 ‘하피첩’ 처음 관객앞에 나온다

등록 2016-04-29 17:14수정 2016-04-29 17:18

다산 정약용의 작품인 ‘하피첩’.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다산 정약용의 작품인 ‘하피첩’.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5월4일부터 특별전
‘매화병제도’ ‘다산사경첩’ 등
관련 유물 30여점 같이 전시
조선후기 실학의 대가였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전라도 강진 유배지에서 낡은 치맛감에 써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하피첩’(보물 1683-2호)이 일반관객 앞에 처음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5천만원에 낙찰받아 입수한 하피첩을 4일부터 특별전 ‘하피첩,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6월13일까지)을 열어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산 180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 특별전에는 다산이 하피첩을 쓴 뒤 남은 옷감에 매화나무, 새 등을 그려 시집가는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다산사경첩’ 등 관련 유물 30여점도 같이 전시된다.

다산이 하피첩을 쓰고나서 남은 옷감에 그려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다산이 하피첩을 쓰고나서 남은 옷감에 그려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하피첩은 다산이 1810년 7월 강진 다산초당에서 부인이 보내준 치맛감에 쓴 편지다. 아이들이 부모의 향기로운 은택(二親之芳澤)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정진하며 근면하고 검소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담았다. 이 편지첩은 다산 후손들에게 가보처럼 전해졌으나 한국전쟁 때 분실됐고, 2005년 경기도 수원 한 고물상의 파지 수레 속에서 발견돼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하피첩은 원래 네개의 편지첩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현재는 세개만 남아있다. 박물관 쪽은 “지난해 첩을 입수한 뒤 보존처리를 하기 위해 두개의 첩을 해체하다 ‘을’(乙)과 ‘정’(丁) 글자를 찾아냈으며, 이를 근거로 각각의 첩이 갑을병정(甲乙丙丁) 순으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복원한 삼국지연의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이 복원한 삼국지연의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이와함께 박물관은 중국 명나라 작가 나관중의 유명한 역사소설 <삼국지>의 주요 장면들을 담은 19세기 조선의 대작그림 ‘삼국지통속연의도’ 5점도 29일부터 7월4일까지 따로 특별전을 열어 선보인다. 박물관이 소장한 ‘삼국지통속연의도’ 연작들은 조선시대 <삼국지>의 주역 관우를 제사지냈던 서울 숭인동 동관왕묘 안에 걸려있던 작품이다.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모습, 장비가 장판교에서 조조의 대군을 막는 장면 등이 5폭에 그려진 이 작품들은 민속학자인 김태곤(1936∼1996) 전 경희대 교수가 후대 수집했다가 그의 사후 부인인 손장연씨가 2012년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은 그 뒤 2년여 동안의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19세기 후반 이후 조선에 유입된 녹색 안료가 그림들을 그릴 때 사용됐으며, 그림 가장자리를 둘러싼 회장에 들어간 청색 능화판지(능화판으로 찍은 종이)가 동관왕묘 정전에도 있다는 점 등을 밝혀내 이 그림들이 19세기말 그려진 뒤 동관왕묘에 걸려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시에는 ‘삼국지연의도’를 비롯해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국지도’ 2점, 관우 신앙 관련 자료 20여점이 나왔다. 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을 정리한 총서를 내고, 다음달 25일과 6월29일 전문가 초청 강연도 열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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