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의 장례를 지낼 때 주검을 안치하려고 궁중에서 만든 목관인 재궁(梓宮)이 처음 세상에 나왔다.
이 재궁은 서울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1일부터 열리는 특별기획전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8월28일까지)에 내놓는 희귀 출품작중 하나다. 재궁은 원래 왕의 즉위 때 제작해 해마다 옻칠을 더해 썼다. 이번에 공개되는 재궁은 여분으로 만들어 궁궐 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창덕궁 의풍각에 소장되었다가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된 유물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들의 형식과 건립 과정, 임금의 장례인 국장의 과정 등에 대한 관련 유물 200여점과 의궤, 왕릉지 같은 기록들을 상세한 해설 영상과 함께 총망라했다. 재궁과 더불어 정조임금 옛 왕릉터에서 나온 명기를 처음 선보이는 등 보기 힘든 왕릉 부장품들도 상당수 나왔다. 월요일 휴관. (02)3701-75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