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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로이터의 ‘드라마’, 열풍이 시작됐다

등록 2016-06-26 22:36수정 2016-06-26 22:44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한겨레 주최 ‘로이터 사진전’ 관객몰이…개막 뒤 이틀간 유료관객 3000여명 몰려
‘세상의 드라마’는 길게 늘어선 관객들 행렬과 함께 시작됐다. 세계적인 뉴스통신사 <로이터>의 사진기자들이 지난 100여년간 지구촌 곳곳에서 포착한 인간 극장의 첫 무대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넘쳐났다.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개막한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초반부터 관객몰이를 할 기세다. 보도사진 명가 로이터의 사진기자들이 지구촌 곳곳의 사건·사고·일상 현장에서 찍은 걸작 450여점을 세계 처음 한자리에 선보이는 이 대형 전시는 개막 뒤 이틀간 유료 관객만 3200여명을 불러들였다. 개막 당일에만 예상을 깨고 2000명 가까운 인원이 관람했다. 일요일인 이튿날도 전시 주요 섹션마다 관람객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공동주최한 예술의전당 쪽은 “블록버스터 명화전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사진전에 개막일부터 관객들이 운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놀라워했다.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6일 오후 많은 관람객이 몰려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을 보고 있다. 전시장에는 개막 뒤 이틀간 유료관객 3200여명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6일 오후 많은 관람객이 몰려 길게 줄을 서서 전시작품을 보고 있다. 전시장에는 개막 뒤 이틀간 유료관객 3200여명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26일 낮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은 20~30대 젊은층부터 40~50대 중년층, 가족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들은 로이터 영문 이름(REUTERS)의 스펠링별 대문자를 따서 시작하는 주제어 6개의 섹션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각 섹션 모두 기존 보도사진전에서 보기 어려웠던 각양각색의 파격적 전시 기법들을 끌어내 사람·이야기에 주목하는 로이터 사진의 미덕을 드러내려 한 것이 특징. 로이터의 역대 기념비적 사진들을 모아놓은 들머리 ‘로이터 클래식’은 작품이 붙은 패널벽을 비스듬하게 원래 벽에 걸쳐놓아 역사적 중량감을 부각시켰고,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기록들인 2섹션 ‘이모션’은 상자구조물 속에 사진을 넣은 파격적 구도가 돋보였다. 클래식 섹션엔 1차대전 당시 프랑스 병사들의 야전식사, 1989년 루마니아 반정부 시위 현장 등과 함께 87년 6월항쟁 당시 연세대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스러져가는 장면을 찍은 정태원 사진가의 명작도 나와 시선이 집중됐다. 관객들이 가장 즐거워한 공간은 3섹션 ‘유니크’. ‘컬러칩’이란 별명을 붙인 모자이크식 공간이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돋보이는 세상 곳곳의 풍경 요지경을 담은 사진 211점이 한쪽 벽면에 가득 모자이크처럼 붙었다. 마주 보는 다른 쪽 벽면에는 똑같은 사진들이 반전된 이미지로 나타났고, 두 사진 사이 정면 안쪽엔 이런 공간을 비추는 큰 거울이 붙어 관객들이 작품들과 어우러진 자신들의 모습을 가리키며 웃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수십미터의 길쭉한 탁자 위에 현재 지구촌 사건사고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들을 늘어놓은 5섹션 ‘리얼리티’에서는 지중해를 건너는 중동 난민들의 참혹한 상황을 담은 사진들과 영상 앞에 오래 머무르는 이들이 많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지양씨는 “기존 사진전과는 차별화된 전시 연출을 통해 지구촌 세상의 다양한 색감과 다채롭고 복잡한 삶, 일상들을 한눈에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02)710-0766, 0767.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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