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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신라금관의 ‘원조’ 아프간 금관 한국에 왔다

등록 2016-07-04 15:43수정 2016-07-05 11:01

국립중앙박물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전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라금관의 원조로 꼽히는 ‘틸랴테페' 출토 금관이 공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 소장품 231건을 중심으로 고대 아프가니스탄 역사와 문화를 국내 처음 소개한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라금관의 원조로 꼽히는 ‘틸랴테페' 출토 금관이 공개됐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 소장품 231건을 중심으로 고대 아프가니스탄 역사와 문화를 국내 처음 소개한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틸랴테페 출토 금관과 함께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의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틸랴테페 출토 금관과 함께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신라실의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문화재 동네에서 국내 전시를 열망해온 신라 금관의 ‘원조’가 마침내 이 땅을 찾아왔다. 5~6세기 신라 금관의 선조로 꼽히는 고대 아프가니스탄 유목민의 금관이 세계를 돌고 돌아 한국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4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공개된 이 금관은 5일부터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과 공동주최로 선보이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의 대표 유물이다. 1세기께 아프가니스탄 북부 박트리아를 누빈 유목민의 지배층 무덤떼인 ‘틸랴테페’의 여성 무덤 6호분에서 1978년 당시 소련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가 발견했다. 이후 나라가 전화에 휩싸이자 금관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 금고에 보관됐다. 7명의 열쇠지기가 목숨을 걸고 열쇠를 지킨 끝에 2004년 이들이 모여 금고를 열면서 세상에 다시 나온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틸랴테페 출토 금관은 경주 고분 출토 금관들처럼 금판 관테 위에 나무 모양 장식을 세운 것이 특징이다. 하늘과 인간, 땅을 잇는 생명수와 성스런 동물로서 상징화된 나무와 새 모양을 장식하고, 누금기법 등을 활용한 황금조형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런 유사성 덕분에 신라 미술과 중앙아시아 유목 미술의 친근한 관계를 암시하는 유물로 거론된다. 관의 겉면에는 무수한 달개가 매달려 반짝거리며, 가운데 부분에 보석 박힌 여섯 잎의 꽃도 수놓아져 장식미도 빼어나다. 박물관 1층 신라실에 경주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이, 3층 금속공예실엔 금령총 금관이 상설전시 중이어서 함께 감상하길 권한다.

전시장에는 틸랴테페 1~6호분 황금유물들과 더불어 그리스 헬레니즘과 실크로드사의 발자취를 실증하는 다채로운 조각, 건축, 유리, 금속공예품들도 한가득 나왔다. 기원전 2000년 청동기 유적인 테페 푸롤과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뒤 세운 그리스 도시 아이하눔, 쿠샨왕조 도읍이던 바그람에서 출토된 각양각색의 유물들이다. 인생의 경구가 새겨진 그리스계 석비받침, 부처의 모습을 실체로 표현한 최초 실물로 추정되는 메달리온 조형물 등이 눈길을 끈다. 2006년부터 프랑스, 영국, 일본 등 11개국을 거쳐온 장기 순회전으로 전시는 9월4일까지. 9월27일부터 11월27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열린다. (02)2077-90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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