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가 개막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유효관람객 3만명이 입장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줄지어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폭염 속에서도 ‘세상의 드라마’를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25일로 개막 한 달째를 맞는 ‘로이터 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한겨레신문사 주최·9월25일까지)가 뜨거운 관객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온라인상의 관람권 예매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켰고, 24일엔 전시장 유료관객이 3만명을 넘어서면서 순항을 거듭하는 중이다.
전시 분야에서 국내 최대 소셜코머스 판매업체인 티켓몬스터(티몬)에 따르면, 24일 현재 로이터 사진전의 온라인 유료입장권 판매량은 1만6500여장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온라인에서 예매 중인 올여름 기획전시 가운데 단연 1위다. 비슷한 기간 예매량 2위를 기록한 다른 공공전시장의 현대미술 전시(7300여장)보다도 9000여장 많은 수치여서 온라인에서 로이터 사진전에 대한 관심도가 월등히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티몬의 이길아 과장은 “블록버스터 기획전시 대상으로는 그렇게 수요가 높지 않은 사진 장르인데도, 현재 예매권을 판매 중인 전시들 가운데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르고 개막 한 달째 예매량 수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통신사 로이터의 첫 사진전이란 지명도에, 포스터나 온라인 배너로 설정한 작품들의 색감과 콘텐츠가 뛰어나 고객들이 크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관객들의 에스엔에스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전시장 유료입장객은 24일 3만명을 돌파했다. 직장과 공공기관, 초중고 등의 단체관람 신청이 평일에도 하루 2~3건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기업·관공서 등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회사 혹은 회사 안 동아리 명의로 잇따라 단체관람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검사 23명이 단체관람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 후지필름, 문화방송 아카데미 구성작가반 등의 직장인 관객들도 전시장을 찾아 로이터 보도사진의 다양한 세계를 감상했다.
지역의 중고생들이 단체관람 일정을 짜고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21일은 부산여고와 부산 정관고, 23일엔 춘천 강원사대부고 학생들이 찾아와 꼼꼼히 메모하거나 손짓을 하면서 주요 섹션별 출품작들을 감상했다. 21일 정관고 학생들을 데리고 관람한 인솔교사 김정현씨는 “방학기간 중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 교정을 탐방하러 왔다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생각돼 별도로 일정을 짰는데, 학생들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이나 지구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엿보게 돼 생각과 감성의 폭이 넓어졌다는 소감들을 털어놓더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 사무국은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30분 곽윤섭 <한겨레> 선임기자와 호정은 전시큐레이터가 각각 주요 출품작들을 해설하고 아트포스터, 엽서 등의 선물을 주는 ‘스페셜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메일(
reuters@hani.co.kr)과 전화(02-710-0766~7)로 신청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해 보도사진의 개념과 출품된 주요 명작 사진들을 간추려 소개하는 교육용 워크북도 8월 중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