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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차분한 전시나들이 어때요?

등록 2016-09-18 11:55수정 2016-09-18 11:59

비엔날레· 무령·조선제기·로이터사진전 등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연휴 맞아 전시회 풍성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 살던 고향은…’ 특별전 전시장. 세종신도시가 들어선 터인 충남 연기군 마을 공간의 변화와 원주민들의 변화해온 삶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 살던 고향은…’ 특별전 전시장. 세종신도시가 들어선 터인 충남 연기군 마을 공간의 변화와 원주민들의 변화해온 삶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로 바로 이어진다. 가족과 미술관, 박물관 전시를 찬찬히 돌아보기엔 딱 맞춤한 기회다. 볼만한 콘텐츠도 고르기 버거울 만큼 많다. 대형 미술제인 비엔날레가 서울, 부산, 광주에서 이달 초 잇따라 개막했고, 주요 공공박물관·미술관들에서도 독특한 기획전이 줄줄이 기다린다.

명절 분위기에 맞는 전시장은 역시 박물관.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의 ‘우리 살던 고향은 -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과 국립중앙박물관의 테마전 ‘흙으로 빚은 조선의 제기’를 첫손에 꼽을 만하다.

‘우리 살던…’전은 행정신도시가 들어선 충남 연기군 33개 마을 원주민들이 개발 10년 사이 일상과 생활문화, 의식에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오랜 조사와 수집물로 짚어준다. 원래 살던 마을 내력과 신도시 건설에 따른 이주, 그 뒤 주민들이 어떻게 흩어져 서로 소통하고 있는지 등을 주민들이 보관해온 애장품, 생활유물과 그네들 증언 등으로 이야기한다. 대대로 누려온 터전이 사라지고 새 삶을 고심해야 했던 시골 사람들의 아픈 역사를 상기시키는 전시이기도 하다.

‘…조선의 제기’전은 조상 의례의 핵심 도구이자 예술품으로서 선조들 정신이 깃든 금속, 도자 제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백자, 분청 등의 도자 제기가 감상의 핵심.

지역에선 국립공주박물관 특집전 ‘무령’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발굴사상 최대의 성과로 꼽히는 백제 무령왕릉 출토 유물 80여점을 실제 무덤방 같은 공간에 모아놓고 처음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저 유명한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장식과 지석과 석수, 팔찌, 동탁은잔, 뒤꽂이 등을 통해 5세기 백제 중흥 기반을 닦은 무령왕의 생애를 떠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대구 보성선원이 소장한 17세기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의 뱃속에서 나온 발원문, 후령통, 경전 등의 복장물을 선보이는 국립대구박물관 전시는 불교예술의 오묘한 세계다. 고대 동아시아 교역항 늑도의 유물들을 집대성한 국립진주박물관, 생소한 가야시대 기와를 전시한 국립김해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덧붙여, 전국 12개 국립박물관은 추석 연휴 내내 개방되며, 전통공연, 민속놀이 체험, 가족영화 상영회 등이 경내에서 이어진다.

문화재청도 추석 당일인 15일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창덕궁 후원 제외)하며, 종묘도 연휴 기간(14~18일)엔 자유관람을 허용한다.

미술판은 3대 비엔날레 나들이가 제격.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시티서울 비엔날레와 광주 용봉동 전시관의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그리고 부산의 시립미술관과 옛 고려제강 공장에서 나눠 펼쳐지는 부산비엔날레 본전시다. 서울과 광주 비엔날레는 영상물 수작들이 꽤 되지만, 주제와 구성이 난해하고 작품들도 복잡한 사연이 많아 해설사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부산 비엔날레는 세겹의 독특한 구조로 리모델링된 뒤 호평을 받고 있는 수영동 옛 고려제강 전시장 ‘F1963’이 볼거리다. 옛 공장의 거친 기운과 깔끔한 리모델링 공간, 현대미술의 불온한 에너지가 어울리는 공간이다.

세상 사람들의 오만가지 사건과 이야기들을 포착한 서울 예술의전당의 ‘로이터 사진전’도 연휴에 쉬지 않는다. 홀로 온 관객들에게 ‘셀카봉’을, 3대가 함께하는 가족 관객에게는 선물세트를 선착순으로 주는 ‘특별 서비스’도 한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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