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작가 곽영권 교수가 12일까지 여는 ‘산길기행’ 전
지리산, 명성산 등 이땅 명산들의 다채로운 산길 풍경 한눈에
곽영권 교수의 ‘산길기행’ 전에 나온 지리산 풍경.
‘산길기행’ 전에 나온 숲과 계곡의 풍경.
표지·삽화 등을 그리는 일러스트 장르의 중견작가인 곽영권(61) 서울시립대디자인대학원 교수가 한반도 곳곳의 산악을 오르내리며 붓펜으로 옮겨낸 ‘산길 드로잉’들을 펼쳐놓았다. 지난달말부터 서울 경희궁 뒤쪽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전시 ‘산길기행’은 ‘살아가는 길’‘삶의 ’길’이라고 작가가 부르는 이땅의 산길과 그 주변의 오밀조밀한 풍광들을 여문 필력으로 옮겨 보여준다. 누런 하급지에 그려진 지리산 고사목과 설악산 천불동 계곡, 포천 명성산의 억새밭, 도봉산의 층진 준봉 등의 인상적인 산길 풍경들이 내걸렸다. 전체적으로 출품작들은 다채로운 우리 산들과 언저리의 실경을 담고 있지만, 작가의 주관적 심성을 담은 듯한 곡선의 부드러운 선묘가 계곡 아래 암반과 숲, 능선 사이로 간간이 넘실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전시서문에서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일부로 되돌아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거실벽에 걸어놓고 보면 괜찮겠다 싶은 평범한 그림을 시도해보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곽 교수는 서울미대 대학원 출신으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에서 만평을 그리기도 했다. 전시는 12일까지. (02)730-560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곽영권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