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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 걸작 ‘수월관음도’ 국립박물관 품으로

등록 2016-10-17 12:01수정 2016-10-17 21:43

기업가 윤동한씨 올초 일본서 25억원에 사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화엄경> 관음보살 신비스런 자태·거처 등 형상화한 명품
민간 환수 소중한 선례…앞으로 한달동안 일반공개 예정
윤동한 (주)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일본에서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14세기께 고려 ‘수월관음도’ 전체 모습. 보타락가산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화면의 대부분을 채우면서 화면 왼쪽 아래 작게 그려진 선재동자와 만나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윤동한 (주)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일본에서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14세기께 고려 ‘수월관음도’ 전체 모습. 보타락가산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화면의 대부분을 채우면서 화면 왼쪽 아래 작게 그려진 선재동자와 만나는 구도로 짜여져 있다.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고려불화의 걸작인 14세기 중엽께의 ‘수월관음도’ 1점이 국립박물관의 품으로 들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기업인인 윤동한 (주)한국콜마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수월관음도’를 기증받는 기념행사를 열고 그림을 언론에 공개했다.

윤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 있는 고미술업자로부터 25억여원에 이 작품을 사들여온 뒤 박물관에 기증했다. ‘수월관음도’는 불교경전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불화다. 고려불화들 가운데서 색감, 구도, 묘사력이 뛰어난 명품들이 유난히 많은 편이어서 고려불화의 백미로도 일컬어진다. 고려 수월관음도는 인도 남쪽 해안가에 있다는 성산 보타락가산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화면 전면을 채우고, 화면 아래 쪽에 그려진 어린 선재동자와 만나는 장면을 담는 구도로 대부분 그려져 있다.

수월관음도의 머리, 상반신 부분.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수월관음도의 머리, 상반신 부분.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에 기증된 수월관음도는 비단에 그린 것으로, 관음보살이 화면 전면을 채우는 고려 불화의 전형적 도상을 보여준다. 미소를 머금은 관음보살은 몸과 머리에서 나오는 빛인 신광과 두광으로 둘러싸여 금강보석 위에 반가부좌한 모습이다. 금물당초무늬를 입힌 투명한 천의를 둘렀다. 보살 앞쪽에는 보살과 만나려는 선재동자를 작게 묘사했고, 화면 왼쪽 중간에는 승반과 정병을 그려넣었다. 박물관 전문가들은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여러 도상들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나타낸 수월관음도의 걸작이다. 전체적으로 박락과 훼손이 진행됐지만,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도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회화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수월관음도의 머리 부분을 적외선 촬영한 모습. 정교한 선묘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수월관음도의 머리 부분을 적외선 촬영한 모습. 정교한 선묘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도판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박물관이 수월관음도를 소장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월관음도는 국내외를 통틀어 대략 46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리움미술관이 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에서 각 1점씩 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가보물로 지정되었다. 이번 기증으로 국내에 소장된 고려 수월관음도는 모두 6점이 됐다. 박물관 쪽은 “유출 문화재를 민간에서 환수해 국가에 기증하는 소중한 선례가 됐다”며 “앞으로 한달 동안 상설전시실에서 일반 전시한 뒤 보존처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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