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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벨기에 서커스단 ‘페리아 뮤지카’ 예술감독 필립 드 꼬엥

등록 2005-11-02 21:18수정 2005-11-02 21:18

“추락했다 비상하고…힘든 이들에 용기 주고 싶다”
전혀 다른 개념의 ‘몸짓’이 온다. 출발은 서커스였는데, 현대무용과의 이종교배를 통해 일종의 ‘공중 발레’로 진화한 벨기에의 서커스극 단체 ‘페리아 뮤지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들이 오는 4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아시아 첫 공연을 한다. 페리아 뮤지카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필립 드 꼬엥(57)을 지난 1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그는 서른살의 나이에 늦깎이로 서커스에 입문한 곡예사 출신이다. 원래 직업은 치과기공사였다. “취미로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가” 업으로 삼게 됐다. 필립은 곧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서커스는 가족 단위로 보러가는 놀이였는데, 상당한 기간동안 사양길이었어요. 언제나 예측할 수 있는 공연을 반복했기 때문이었죠. 약 20년 전 프랑스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커스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어린아이들까지 열광할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페리아 뮤지카는 벨기에에서 가장 큰 서커스극 단체다. 1995년 곡예사 필립과 작곡가 베노아 루이가 의기투합해 브뤼셀에서 결성했다. 이들의 공연은 유럽 언론으로부터 “금세기 현대 무용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 “색다른 움직임과 새로운 신체곡선”이라는 격찬을 받고 있다. 페리아 뮤지카와 비슷한 규모의 단체가 유럽에만 10여개 가량 있다.

현대무용과 만나 공중발레로 진화 유럽서는 대중적 인기
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서 현란한 몸짓 맘껏 발산

페리아 뮤지카의 공연은 현란한 곡예와 세련된 현대무용을 하나의 스토리 안에 녹인 것이다. 브뤼셀 서커스 학교 출신의 곡예사 7명은 현대무용을 따로 배웠다. 안무를 맡고 있는 파뚜 트라오레는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서커스로 건너온 경우다. 기존의 서커스가 중력의 법칙에 대한 필사적인 저항이라면, 이들은 추락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오래도록 추락한다. 그리고 다시 솟구쳐 오르고, 또 미끄러진다.

“이번에 공연하는 <나비의 현기증>은 ‘추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실수가 아닌,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으로서 추락을 시도해본 것입니다. 한없이 떨어지다가 다시 솟아 오르듯이 어려움에 닥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와 인도의 민속음악이 가미된 ‘애스닉 재즈’는 라이브로 연주되며 이 서커스극을 하나의 완벽한 쇼로 완성시킨다. 재즈 및 록그룹 출신의 4명의 연주자는 자유롭게 무대 위를 걸어다니며 ‘제3의 무용수’가 된다. 문의 1544-5955.


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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