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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세종대왕과 충무공 앞세워 간송 명품전 ‘시즌 2’ 시작한다

등록 2017-02-21 16:06수정 2017-02-23 10:05

간송재단 롯데와 협상 접고 기존 디디피와 전시 계약연장
세종과 충무공, 추사와 청대 문인 교류, 명디자이너 협업전 등 기획
명품 배경 고급 블록버스터 전시 추진 명분과 수익성 다 잡을지 관건
간송의 명품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계속 시즌2 전시를 열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디디피에서 열린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전 전시장 모습.
간송의 명품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계속 시즌2 전시를 열게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디디피에서 열린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전 전시장 모습.
일제강점기 국외로 흘러나갈 처지였던 우리 문화유산들을 거금을 주고 사들여 지킨 간송 전형필(1906~1962)은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수장가로 추앙받는다. 미술사 명가 간송 컬렉션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올봄 ‘시즌2’ 전시를 시작한다.

2013년 설립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이번에도 판을 차린다. 2014~16년 ‘간송문화’란 제목으로 디디피에서 치른 컬렉션 중심의 시즌1 연작전시에 뒤이어 파격적 틀거지의 전시들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재단 쪽은 2년간 열린 ‘간송문화’전의 수익성 저하와 디자인 공간에 맞지 않는 고답적인 전시틀을 지적하는 디디피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2월 이후엔 잠실 타워에 미술관을 신축중인 롯데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전인건 재단 국장과 디디피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의 이근 대표가 여러 차례 만나 디자인적 요소와 교육적 성격을 강화한 새 전시를 기획하는 조건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해 앞으로 2년간 전시를 지속하게 됐다.

재단 쪽은 4월께 15세기 세종대왕과 16세기 충무공 이순신의 발자취와 유물들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시즌2의 운을 뗀다. 6달간 열리는 이 전시는 세종의 대표적 업적인 <훈민정음>(간송미술관 소장) 창제와 충무공의 대표 저작인 <난중일기>(아산 현충사 소장)를 중심으로 두 지도자의 리더십을 돌아보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전시는 올 연말께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19세기 추사 김정희가 옹방강 등 당대 중국 청나라의 문인학자들과 벌였던 교류사를 조망하는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 컬렉션의 대표적 명품 중 하나인 추사의 글씨 진적들과 중국 학자와 주고받은 편지, 애장품들이 나올 예정이다. 주목되는 건 세번째 전시로 추진중인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혜원 신윤복의 걸작 <미인도>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다. 재단 쪽은 프랑스 샤넬의 거장 패션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에게 협력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의 홍보·마케팅을 맡은 간송시앤디(C&D)의 김주희 이사는 “시즌2의 전략은 기존 전시의 학구적 면모를 벗어나 블록버스터 기획업체와 디자이너, 작가, 출판인 등과 손잡고 간송 정신을 시대에 맞게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계의 한 전문가는 “대중과 함께하는 고급 블록버스터 전시를 지향할 것 같다. 간송 전시 특유의 명분과 대중성, 수익성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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