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장관 11일 한겨레 주최 예술의전당 ‘엑스레이맨’ 전시 찾아
세상, 사물을 투시한 엑스레이 예술의 요지경 몰입감상해
“엑스레이가 본질, 실체를 보는 새로운 눈이라는 것 깨달아”
세상, 사물을 투시한 엑스레이 예술의 요지경 몰입감상해
“엑스레이가 본질, 실체를 보는 새로운 눈이라는 것 깨달아”
“본질을 보는 눈,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실체를 보는 눈, 그 눈들이 이어져 아트가 되는군요.”
세상사와 만물을 투시했던 시인 출신의 눈썰미는 깊었다. 명품시집 <접시꽃 당신>의 지은이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꽃씨를 품은 꽃잎들과 소담하게 돋아나는 새싹을 엑스선으로 투시한 ‘내면의 사진’들을 눈여겨 살폈다. 엑스선으로 세상과 각종 사물, 인체를 뜯어보고 포착한 영국 대가 닉 베세이의 작품들을 둘러본 그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 느낌”이라고 평했다.
한겨레신문사 주최로 지난달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엑스레이맨-닉 베세이’전을 도 장관이 12일 낮 찾았다. 이날 오전 부근 국립국악원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짬을 내어 부처 관료들과 함께 전시장에 들렀다고 한다.
그는 30여분간 담당 큐레이터, 스태프들의 설명을 들었다. 묵묵한 시선으로 엑스레이 아트의 요지경 세계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눈에 바로 보이는 겉들만 중시하는 요즘 세상의 풍토와 다르게 엑스레이 아트는 사물의 실체와 본질을 이미지로 드러내려는 노력이란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도 장관은 식물 엑스선 사진들을 모은 2섹션(‘자연에 대한 경외’)에서 “아, 식물들도 이렇게 찍을 수 있네”라며 신기해했다.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과의 패션복식 협력 작업들을 선보인 마지막 섹션에서는 50년대 발렌시아가 드레스를 비롯한 옛 복식의 선과 주름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사진 세부에 눈길을 쏟기도 했다.
“병원 차트로만 보던 엑스레이에서 옷의 섬세한 선과 꽃씨를 품은 꽃잎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보네요. 본질을 본다는 것, 꼭 봐야 할 핵심을 보게 하는 눈이 엑스레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도 장관은 관람에 앞서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와도 만나 문화계와 언론계 현안 등에 대해 환담하며 의견을 나눴다. 전시는 8월27일까지. (02)710-0747, 0748.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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