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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육분의 륙’ 연극무대 서는 유지태

등록 2005-11-16 21:14수정 2005-11-16 21:14

“대학시절 간직했던 연극 꿈에 한발짝씩 다가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어제 침대에서 잠을 잤어요. 요즘 팬티도 일주일에 한 두번밖에 못 갈아입습니다.”

배우 유지태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연극 무대에 선다. 영화 촬영까지 겹쳐 날마다 밤샘 연습이다. 이번에는 1억4천만원 가량의 연극 제작비까지 댄다. 작품 이름은 <육분의 륙(戮)>. ‘확률 100% 살육 게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목숨을 건 러시안룰렛 게임마저 향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재벌 2~3세들의 사교 파티를 그린다. 유씨가 줄거리를 만들었고, 연출가 이해제씨가 대본을 완성시켰다.

2004년이어 두번째…제작비도 대
재벌 2∼3세들의 사교파티 그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당신의 꿈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한방’ 해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할 거예요. 로또든 증권이든 부동산이든 상관없죠. 이 연극에 출연하는 인물들은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모든 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죽음마저도 향락의 도구로 사용하는 얘기입니다. 히치콕의 영화 <로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어요.”

16일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유씨는 자신만만하다.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 시절부터 간직해 왔던 꿈을 착착 이뤄가고 있기 때문일까?

“대학 때 연극을 만드는데, 제가 키가 크니까 배우는 안 시키고 조명이나 무대 같은 스태프 일만 시키는 거예요. 겨우 사정해서 배역을 따내곤 했죠.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연극을 해봐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반드시 소극장, 그리고 창작극이어야 했다. “워낙 문학을 좋아하고,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장르를 좋아해” 소극장이라는 무대가 자신에게 꼭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씨는 지난해 연극 데뷔작인 <해일>에 출연하면서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연극계 현실을 보고 제작비를 대기로 결심했다. “자본의 논리를 떠나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작품이 좋다 나쁘다는 평가는 제 몫이 아니예요. 배우는 그저 시지프스처럼 꾸준히 구르면 되는 거죠. 창작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앞으로도 연극을 향한 제 순수한 꿈은 계속 될 겁니다.”

12월1일~2006년 1월1일 사다리 아트센터 네모극장. (02)541-4519.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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