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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무대 위 주인공이 된 제작스태프

등록 2017-12-17 15:39수정 2017-12-17 20:38

올해 첫 제작스태프대상 시상식 열려
“1회 수상자라 영광이면서 씁쓸하기도”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2017년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2017년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상을 받게 됐다는 얘기를 전화로 듣고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의 무대 위에 오른 조명 스태프 장덕재(33)씨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암살> <소수의견> 등에서 조명을 담당한 그는 영화 스태프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왔다. 그가 받은 상은 ‘2017년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대상’. 대종상, 청룡영화상 같은 기존 시상식에서 조명상, 촬영상 등으로 스태프들을 시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상이 제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엔 방송·영화·음악·뮤지컬 4개 분야 현장 스태프 16명(팀)이 상을 받았다.

독립영화 연출·제작을 오래 해온 백재호(36) 감독은 영화 <대관람차>를 찍다가 스태프대상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1회 수상자라는 사실이 영광스러우면서도 1회라는 게 또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이제야 스태프들이 조명받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체부장관상을 받은 박광남(73) 쇼텍라인 기술고문의 심정은 더욱 복잡하다. 그는 국내 특수효과 1세대로 드라마 <모래시계>, 뮤지컬 <영웅> 등 다양한 방송·영화·뮤지컬의 기술고문을 맡아왔다. “대종상에서도 상을 받아봤지만 이번 상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케이팝이니 한류니 해도 그 뒤의 스태프들은 관심을 못 받아왔는데 57년간 한길만 걸어왔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스태프들은 무대에서 보이는 사람들보다 더 일찍 나와 준비하고 더 늦게 들어간다. 그러나 처우는 먹고살기 힘들 만큼 형편없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고 스태프들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은 제작스태프 시상식을 매년 열 계획이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무대 뒤 스태프들의 땀방울에 대한 가치를 공감하는 시상식이 되도록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 분야에서도 유명 아티스트나 제작자보다 이름 없는 제작스태프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년 2월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는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올해의 음반제작상’으로 바꾸고 대상을 앨범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로 확대했다. 가온차트는 “음반제작사의 대표자뿐 아니라 저작권법상 업무상 저작물을 기획·제작하는 제작사의 직원들, 아티스트 모두에게 함께 수여하는 상으로 변경하겠다”며 “한장의 앨범과 아티스트를 탄생시키기까지 밤낮으로 노력하는 음악업계 종사자들의 가치가 바르게 평가되고 대중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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