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 데이비스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쿨·퓨전재즈 개척한 공로…블론디 블랙사바스 등도
재즈 트럼펫의 거장 마일즈 데이비스(1926~1991)가 29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 부문 헌정자로 선정됐다고 명예의 전당재단이 밝혔다.
또 <쉬스 곤> 등으로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와 1980년을 전후해 활동한 뉴웨이브 밴드 ‘블론디’와 영국의 펑크록그룹 섹스 피스톨스, 미국 서던 록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도 이들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재즈 연주자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부문 헌정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재즈를 현대음악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전설적인 음악인으로 꼽힌다. 체계적인 음악학교 공부를 하지 못한 대부분 재즈음악가와 달리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클래식을 공부한 그는 1950년대 후반 기존 재즈에 대위법적 선율을 도입해 잔잔히 감상할 수 있는 ‘쿨 재즈’라는 장르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60년대 말~70년대 초 록음악, 소울 등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퓨전재즈’를 선보였다. <인 어 사일런트 웨이> <비치스 부루> 등 앨범은 그가 만든 퓨전재즈의 대표작이다.
당시 그는 전통적인 재즈팬들로부터 돈에 팔렸다는 비판도 듣기도 했지만, 재즈음악이 발전하려면 전자음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을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는 매년 5~7명 정도가 공연자 부문 헌정자로 선정된다.
연주자들은 첫 음반이 발매된 지 25년이 지나야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오를 수 있으며 록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선정을 주관한다. 이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 헌정식은 2006년 3월13일 뉴욕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전에 수상자들은 비틀스, 크림, 브루스 스프링스틴, 밥 딜런 등이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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