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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지젤 대 지젤…‘백색발레’ 자존심 대결

등록 2018-03-18 16:48수정 2018-03-19 17:36

국립발레단 21~25일 정기공연작
파리발레단 파트리스 바르 재안무
유니버설발레단 4월6~15일 맞불
마린스키 수석 김기민 출연 눈길
봄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발레 시즌이 시작됐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나란히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을 선보인다. 두 발레단이 같은 시기, 같은 프로그램으로 찾아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발레 팬들에게는 차이를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좋은 기회다.

<지젤>은 순백의 튀튀를 입은 여성 군무진이 몽환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백색 발레’(Ballet Blanc·발레 블랑)의 대표작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시골 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뒤 숲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유인해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지젤의 무덤을 찾았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된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2막에서 푸른 달빛 아래 공기처럼 가볍게 움직이는 윌리들의 정적인 안무는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발레단 <지젤>의 2막 군무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지젤>의 2막 군무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먼저 공연에 나서는 국립발레단은 21~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을 선보인다. ‘로맨티시즘 발레’를 탄생시킨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오리지널 버전을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재안무한 버전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19세기 낭만주의 분위기를 오롯이 살리는 동시에 섬세하고 정교한 안무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위해 의상 역시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플롯에서는 알브레히트의 약혼자인 바틸드를 지젤의 이복자매로 설정해 비극적인 사랑을 극대화했다. 무대 역시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고스란히 살려낸 작화로 꾸몄다. 주디스 얀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박슬기-이재우, 김지영-박종석, 김리회-허서명, 한나래-김기완 등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2막 군무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2막 군무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은 4월6~15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을 공연한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으로,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지젤>의 교과서형이라 할 수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지젤의 마을 친구들이 쌍을 이뤄 춤을 추는 1막 ‘농부의 2인무 장면’을 6인무로 바꾼 것이 마린스키발레단 버전과 달라진 유일한 부분이자 국립발레단 안무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며 “더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여러 솔리스트의 역량을 선보이고자 재안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엔 세계 최정상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도 출연한다. 김기민은 2011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으며, 2015년 수석무용수 승급, 2016년엔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발레의 위상을 전세계에 떨치고 있다. 김기민은 14~15일 공연에 나선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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