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삶과 글쓰기로 추앙받는 큰스님 법정(1932~2010). 그의 8주기를 맞아 서울 소격동 학고재화랑에 유품과 글, 그림 등을 내보이는 자리가 차려졌다. ‘법정 대종사 속뜰을 기리며’라는 제목을 붙인 전시회다. 고인이 2003년 12월 길상사 회주를 물러난 뒤 입적 때까지 마지막 거처로 머물렀던 강원도 산골 ‘수류산방’의 생전 자취들이 펼쳐진다. 산방에서 손수 쓰고 그린 원고 글과 그림, 차 마실 때 쓰던 다구와 향로, 품에 넣고 다니던 호신불 등이 잠시 세상에 나와 큰스님의 맑고 가난한 정신을 전해주고 있다. 22일까지. (02)720-1524.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