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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유한·정율성이 만난 오페라 ‘바람과 구름이 되어’

등록 2018-05-28 14:39수정 2018-05-28 14:46

6월1~2일 예술의전당 공연

다음달 1~2일 열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 음악회―백년의 약속’ 공연 중 오페라 <바람과 구름이 되어>는 한유한의 <아리랑>(1940년)과 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1962년)에 삽입된 곡들을 발췌해 항일투쟁을 벌이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새롭게 연출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인 <아리랑>은 한유한이 1948년 귀국길에 미처 모든 악보를 챙겨 오지 못해 작곡가의 연출노트와 일부 필사본 악보 등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이후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된 상태다. <망부운> 역시 정확히 표기되지 않거나 끊어진 부분들이 많아 이를 복원·각색해 오는 12월에 공식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아리랑>은 평화롭게 살던 목동과 시골 처녀가 한국혁명군에 입대해 일제와 투쟁하다 압록강 부근 전투에서 장렬하게 숨지는 줄거리로, 한형석은 초연 당시 무대감독, 바이올린 연주, 주인공 등 7가지 역할을 소화했다고 한다. 순수 창작곡인 서곡과 독창곡에 신민요·군가·가요·아리랑 멜로디를 편곡해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와 한국·중국의 타악기 반주로 연주됐다.

정율성의 유일한 오페라인 <망부운>은 중국 윈난성 중국 백족에 내려오는 전통 설화를 뼈대로 만든 가극이다. 호수에 빠져 죽은 나무꾼 연인을 그리워하며 구름이 된 공주가 호수에 큰 파도를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망부운>에 관한 논문을 쓴 양회석 전남대 중문과 교수는 “정율성은 흰색 옷을 즐겨 입는 백족에게서 한민족의 모습을 보았다”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목격한 채 중국에 돌아온 정율성이 분단 조국에 바치는 비가이자 재결합을 바라는 희망가”라고 짚었다.

이번에 두 오페라를 한데 엮은 임웅균 예술감독은 “신기하게도 정율성과 한유한의 음악이 전체 줄거리와 형식에 딱딱 들어맞았다”며 “통합과 화합이라는 이번 공연 기획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6월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6956-0227.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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