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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 ‘지상의 모든 밤들’ 최후의 피난처마저 막힌 ‘그녀들’

등록 2005-12-07 18:15수정 2005-12-08 16:48

성매매특별법 소재로

연우소극장에서 10여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도 가난하지만 탄탄한 연극이 상연되고 있다. 극단76 연출부 출신으로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인 김낙형이 쓰고 연출한 <지상의 모든 밤들>이다.

작품의 모티브는 지난해 가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성매매특별법이다. 경찰의 단속을 피해 시 외곽으로 피신한 성매매 여성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당하는 차별과 냉대가 이야기의 기본 뼈대다. 그렇다고 성매매의 부당성을 생경하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최후의 피난처마저 허락되지 않는 현실을 그저 담담히 보여줄 뿐이다. ‘몸 파는 여자들’을 경멸하던 한 여자는 선불금을 받아내려는 조폭 ‘개고기’의 협박에 맞서 동지적 연대감을 갖게 된다.

<지상의…>는 다시 환하게 불켜진 사창가의 흥청거림에 보내는 한 진지한 작가의 절규이며, 소외된 이들을 향한 진혼곡이다. 또한 말을 갖고 노는 언어실험극이며, 처절한 크라이막스가 존재하는 잔혹극이다. 감각적인 유머와 엇갈리는 로맨스는 양념이다. 출연 이영숙, 최영환, 이자경, 정승길, 최반야, 이지연, 백진철, 신소영, 손용수. 31일까지. (02)762-0010.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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