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는 미군부대 ‘애스컴’이 있다. 1950~60년대 애스컴 주변을 중심으로 라이브클럽들이 생겨났고, 이는 한국 대중음악이 성장하는 데 있어 주요한 거점이 됐다.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도 이곳을 거쳐갔다.
대중음악 도시로서 부평의 상징성을 되살리고자 하는 음악축제가 열린다. 26~27일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과 신촌로 등에서 펼쳐지는 ‘부평음악도시축제 뮤직게더링 2018’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부평구가 주최하고, 부평구문화재단과 홍대 라이브클럽협동조합이 공동 주관한다. 다양한 음악가들의 공연은 물론, 음악도시 부평의 역사를 배우는 현장 탐방 등도 진행된다.
26일에는 부평3동 신촌로에서 부평의 음악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애스컴시티 프로젝트’가 열린다. 당시 문화와 음악을 재해석하고 재현하는 토크 콘서트와 말로, 전제덕 등의 길거리공연, 동네탐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또 지역 라이브 클럽 문화 활성화를 위한 ‘라이브클럽스테이지’가 서울 ‘홍대 라이브클럽데이’와 연계해 열린다. 인천에선 부평 락캠프, 신포동 버텀라인, 주안 쥐똥나무 등이 참여하며, 서울 홍익대 앞 10개 클럽에서도 동시에 공연이 열린다.
27일에는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과 달누리극장에 마련된 무대 세 곳에서 국내외 밴드 9팀이 공연한다. <문화방송>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도 출연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를 비롯해 밴드 잔나비, 로맨틱펀치 등이 야외광장 무대에 오른다. 일본 밴드 ‘더 밴드 어파트’, 타이완 밴드 ‘엘리펀트 짐’도 공연한다. 이날 공연은 모두 무료다.
부평 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 총괄기획가인 최정한씨는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부평이 재조명되고, 아티스트들과 국내외 문화 관계자들이 모여 새롭게 대중음악 신을 구축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32)500-2042.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