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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토종 재즈클럽 40년’ 야누스의 밤은 끝이 없다

등록 2018-11-21 19:16수정 2018-11-21 20:02

폐업위기 버티며 운영해 온 박성연
투병에도 무대 올라 인생곡 선사
23일 음악인 총 출동 즉흥난장
한국 재즈계의 대모인 보컬리스트 박성연. JNH뮤직 제공
한국 재즈계의 대모인 보컬리스트 박성연. JNH뮤직 제공
서울 서초동 재즈클럽 야누스는 한국 재즈의 역사를 품은 공간이다. 한국 재즈계 대모로 불리는 보컬리스트 박성연이 “재즈를 실컷 노래하고 싶어” 1978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 최초 토종 재즈클럽이다.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들은 각자 생계를 위해 나이트클럽 등에서 연주한 뒤 이곳으로 모여들어 밤새 재즈 즉흥연주를 펼쳤다. 수많은 재즈 음악인들이 이곳을 거쳐갔기에 한국 재즈의 산실로 일컬어진다.

야누스는 재정난으로 여러 차례 이사를 해야 했다. 신촌·대학로·청담동을 거쳐 지금의 서초동 교대역 부근으로 옮겨왔다. 문을 닫을 뻔한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박성연 본인의 사재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근근이 버텨왔다. 박성연은 2012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 소장해온, 자식과도 같은 엘피 음반 전부를 단돈 1000만원에 팔아가면서까지 야누스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병이 악화되면서 3년 전부터는 후배 보컬리스트 말로가 야누스를 이어받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한국 재즈의 산실인 재즈클럽 야누스를 지켜온 박성연(왼쪽)과 말로. JNH뮤직 제공
한국 재즈의 산실인 재즈클럽 야누스를 지켜온 박성연(왼쪽)과 말로. JNH뮤직 제공
야누스가 23일 탄생 40돌을 맞아 기념공연을 펼친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1부 무대에는 야누스의 상징과도 같은 박성연이 오른다. 현재 병원에 입원해 투병중인데도 잠시 외출해 노래할 예정이다.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올라 평생 불러온 재즈 스탠더드 중 ‘인생곡’이라 할 만한 노래들을 골라 들려준다. 클럽을 이어받은 말로도 게스트로 나와 듀오 무대를 선보인다. 연주는 박성연과 클럽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이지영이 이끄는 트리오(베이스 최은창, 드럼 신동진)가 맡는다.

밤 9시부터 열리는 2부 무대에선 즉흥연주가 펼쳐진다.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 김수열(색소폰), 최선배(트럼펫)를 비롯해 현재 한국 재즈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민경인, 오종대, 임미정, 고희안, 김가온 등 모두 21명의 음악인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사전에 순서, 레퍼토리 등 어떤 음악적 약속도 없이 무대에 올라 재즈의 본질과 맞닿은 즉흥의 한판 난장을 벌인다. 마치는 시간도 따로 정하지 않아 새벽까지 뜨거운 연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02)523-3934.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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