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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성냥팔이 소녀, 명랑 쾌할 춤판

등록 2005-12-13 22:04수정 2005-12-13 22:04

성냥팔이 소녀, 명랑 쾌활 춤판
성냥팔이 소녀, 명랑 쾌활 춤판
‘안데르센 크리스마스 이야기…’ 예원학교 정혜진교사 창작춤극 학생들 생기발랄 한마당…정동극장 송년무대로

왁자하다. 문을 열자 10대들의 활기가 가득하다. 지난 9일 낮 12시 서울 정동 예원학교(중학교) 무용 연습실. 정동극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송년 가족 무용극 <안데르센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성냥팔이 소녀의 꿈>(16~31일)의 리허설이 펼쳐졌다.

풋풋한 소년소녀들의 활기=80여평의 연습실을 종횡무진하는 예원학교 학생들의 기량은 듣던 대로 수준급이다. 발레와 한국무용, 탭댄스와 난타가 어우러진 공연은 성냥팔이 소녀의 꿈과 현실을 오가며 탄탄하게 짜여있다. 무대의 첫머리를 여는 발레는 깜찍하고, 성냥팔이 소녀의 한국무용은 구슬프다. 고아원 아이들의 탭댄스 군무는 흥겹고, 성냥개비 요정들의 난타는 통쾌하다. 표정이 살아있는 연기가 더해져 극의 내용은 손에 만져질 듯하다. 원작과 달리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안무가 정혜진(46·예원학교 교사)씨는 리허설 내내 싱글벙글한다. “흡수력이 스펀지보다도 좋은 나이잖아요. 뭔가를 주문하면 바로 눈앞에서 보여줘요. 그냥 보기만 해도 예쁜 아이들인데. 아,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어요.”

정동극장만의 연말 레퍼토리 만들기=“크리스마스 공연은 <호두까기인형>밖에 없는 것일까? 아이들에게 매년 똑같은 선물만 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 새로운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를 만들 수는 없을까?”

정동극장 최태지(46) 극장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런 고민을 했다. 재일교포 출신의 발레리나로서 국립발레단장을 지낸 최 극장장에게 <호두…> 없는 지난해 연말은 무척 쓸쓸했다고 한다. 정동극장이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안데르센의…>는 이런 ‘부재 의식’으로부터 출발했다. 너도나도 <호두…>로 몰리는 ‘쏠림 현상’을 바로잡아보겠다는 ‘예술가로서 책무’도 한 몫 했다. 최 극장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 레퍼토리 공연으로 <안데르센…>을 올릴 계획”이라며 “전국을 돌며 지방 공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스태프, 예산 3억원 투입=올 2월부터 소재를 찾아 각색을 시작했으니 본격적인 공연 준비 기간만 11개월이다. 5월 쇼케이스 공연을 한 뒤, 가다듬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모두 3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했다. 국내 공연으로는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제작진도 ‘최고’들이다. 안무 및 예술감독을 맡은 정혜진 교사는 한 해에 한 편 꼴로 수준 높은 창작 무용을 선보이고 있는 실력있는 안무가이자 교육자다. 최 극장장은 “딸 아이가 예원학교에 다닐 때 정 선생님을 알게 됐는데 꼭 안무를 맡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야니’ 양방언(45)씨가 음악을, 세노그라퍼 한진국(37)씨가 무대와 의상을 맡았다. 한씨는 정동극장의 아담하고 예쁜 무대를 최대한 활용해 동화책을 펼쳐보는 듯한 세트를 꾸몄다. 작품 전개를 위해 도입한 애니메이션은 환상적 분위기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02)751-1500.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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