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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요즘 가장 핫한’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 한국에서 아시아 첫 무대 데뷔

등록 2019-07-17 17:21수정 2019-07-17 19:26

19·20일 경기필과 고양·수원서 협연
슈트라우스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
말러 ‘교향곡 4번’ 4악장 등 연주
프랑스 출신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아시아 첫 데뷔무대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프랑스 출신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17일 서울 중구의 한 콘퍼런스홀에서 아시아 첫 데뷔무대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유럽에서 온 28살의 젊은 성악가는 활기차고 유쾌했다. 질문을 받을 때면 “좋은 질문” “복잡한 질문” “흥미롭다”고 반응했고, 이해하지 못한 질문은 다시 한 번 물었다. 자신에게 기념이 될 무대를 앞둔 설렘이 느껴졌다.

세계 유명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는 신예 소프라노인 엘사 드레이지가 한국에서 아시아 첫 데뷔무대를 갖는다.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하는 공연은 오는 1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한 콘퍼런스홀에서 만난 드레이지는 “경기필 예술감독인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 2년 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무대에 함께 오른 인연으로 이번 공연을 제안받았다”면서 “아시아 데뷔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드레이지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관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우승(2016)한 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2017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젊은 오페라 가수상’을 받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다. 경기필 관계자는 “사이먼 래틀, 다니엘 바렌보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2020년까지 공연 일정이 꽉 채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드레이지는 이번 경기필과의 공연에 대해 “자네티가 경기필을 음악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했다”며 “다행히 유럽 공연 중 일주일 정도 시간이 비어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를 한국으로 이끈 자네티에 대해서는 “성악가를 아끼는 지휘자로, 함께 작업할 때 편안하게 해주는 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독일에서 먼저 호흡을 맞춰봤던 자네티 역시 드레이지를 두고 “지휘자가 원하는 음성을 구현하는 힘이 다른 소프라노에 비해 돋보이고, 지휘자가 표현하려는 바를 기민하게 알아채는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곡은 슈트라우스의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와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말러 ‘교향곡 4번’의 4악장이다. 드레이지는 “‘아폴로 여사제의 노래’는 자네티가 제안한 곡으로 슈트라우스가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쓰기 50년 전에 쓴 곡인 만큼 그가 음악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진한 유화 같은 느낌으로 드라마틱한 것과 특별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고, 말러는 노랫말과 선율이 너무 잘 맞는 음악이어서 가사와 감정 표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처음인 드레이지는 “한국을 잘 모르나 영화가 유명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봤다”면서 “살고있는 파리보다 한국 사람들이 훨씬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하다”고 첫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음악가는 음악에 대한 겸손과 신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최상의 목소리 상태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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