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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케이팝 거목들 ‘걸그룹 외전’

등록 2020-02-13 17:53수정 2020-02-14 02:34

에스엠 이수만-이달의 소녀
소속사 다르지만 프로듀싱 협업
빅히트 방시혁-여자친구
새 앨범에 스토리텔링 선보여

가수들이 가졌던 기존 콘셉트에
대형 기획사 노하우 더해져
음원 성적·인지도 시너지 효과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 쏘스뮤직 제공

‘이수만+이달의 소녀’ 대 ‘방시혁+여자친구’.

케이팝을 이끄는 양대 축인 두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여성 아이돌그룹의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다. 이미 프로듀싱 능력이 검증된 두 사람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일 발매된 이달의 소녀의 새 앨범 <#(해시)>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 대표가 에스엠 소속이 아닌 가수의 프로듀싱을 맡은 것은 이달의 소녀가 처음이다. 이달의 소녀가 에스엠 소속 그룹 엔시티(NCT)127의 노래 ‘체리밤’을 커버한 영상을 본 이수만 대표가 관심을 가지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수만 대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대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일 발매된 여자친구의 새 앨범 <회:라비린스>(回:LABYRINTH)는 소속사 쏘스뮤직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이후 선보인 첫 앨범이다. 방 대표를 필두로 아도라·프란츠 등 빅히트 사단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방 대표는 수록곡 중 2곡을 직접 작사했다. 여자친구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앞선 앨범의 세계관을 집약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빅히트의 노하우가 더해진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의 소녀와 여자친구는 에스엠과 빅히트의 기존 그룹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달에 한명씩 데뷔 멤버를 발표하고, 네명씩 유닛을 결성해 노래를 발표하면서 12명 멤버를 완성한 이달의 소녀의 콘셉트는 다양한 방식으로 유닛을 만드는 에스엠 엔시티의 콘셉트와 닮았다. 여자친구 역시 빅히트의 방탄소년단처럼 세계관을 내세워왔다. 이런 콘셉트의 유사성에 대형 기획사와 프로듀서의 노하우가 더해진 셈이다.

방시혁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이수만·방시혁이라는 대형 프로듀서와의 협업은 인지도나 음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두 그룹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에스엠이나 빅히트의 팬이라면,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자친구의 경우, 빅히트 레이블의 공식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업로드돼 방탄소년단의 국외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여자친구의 영상에는 한국어 댓글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음원 성적도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이달의 소녀는 자신들의 앞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엑스 엑스>(X X)로 아이튠스 앨범 차트 26개국 1위를 기록했던 이달의 소녀는 이번 앨범으로 이 차트에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56개국 1위를 차지했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의 새 앨범은 지난주 총 5만3162장을 판매(한터차트 기준)하며, <피버 시즌>(Fever Season)은 물론 앞선 모든 앨범의 첫 주 음반 판매량 기록을 넘어섰다.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선 13개국 1위를 했다.

이달의 소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이달의 소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전문가들은 이런 협업이 다양한 시너지를 내며 케이팝 시장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형 기획사에서 떨어져 나와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도 늘고 있고, 전속 작곡가의 개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소형 기획사는 기존 색깔대로 음악을 하고, 대형 기획사는 노하우를 전해주는 방식으로 협업한다면 국외 팬층의 확대는 물론 케이팝의 질적 도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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