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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 의자는 왜 지쳐있을까?…네 개의 시선, 네 가지 상상

등록 2020-02-17 17:16수정 2020-02-18 02:07

갤러리 이주 젊은 작가 4인전 ‘스틸, 라이프’
황은아 작 <이탈>(2020).
황은아 작 <이탈>(2020).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지하 아케이드는 현란한 이미지의 미로와도 같다. 이 공간 서쪽 끝에 젊은 작가들이 작은 상상의 세계를 쌓아 올렸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 지하의 갤러리 이주에 차려진 4인전 ‘스틸, 라이프’(21일까지)다. 일상에서 삐져나온 영감을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갈무리한 김동기, 김지은, 채재용, 황은아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풍경과 정물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선과 표현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채재용 작 &lt;건물 - 사이&gt;(2019).
채재용 작 <건물 - 사이>(2019).

숲과 바위가 뒤얽힌 제주 곶자왈 풍경화가 먼저 나타난다. 목판을 파고 찍는 작업에 몰입해온 김동기 작가의 근작이다. 안쪽엔 처음 시도한 아크릴 그림도 걸렸다. 물감층 속에 어른거리는 꽃과 풀의 인상이 생성·소멸하는 존재를 암시한다. 채재용 디자이너의 사진 소품은 쓸쓸하면서도 온기 어린 일상 이미지를 포착했다. 건물 내부를 가르는 빛과 그림자, 땅에 떨어져 시들거나 운동화에 밟힌 꽃잎의 흔적이 담겼다. 지쳐 널브러진 의자 등 정물 내면의 일탈을 상상한 황은아 작가의 정물화와 목탄·지우개 등으로 소멸하는 인간의 몸과 사지를 그린 김지은 작가의 드로잉 소품도 나왔다. (02)501-1613.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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