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오에스티 강자 ‘에이프릴 세컨드’…4월 꽃망울처럼 터졌다

등록 2020-02-27 17:20수정 2020-02-28 02:34

[‘결성 10주년’ 에이프릴 세컨드]
“대전서 처음 만난 4월2일이 팀명”
사랑의 불시착 ‘그리움의 언덕’ 등
중성적 음색 매력인 OST 강자
소문난 흥부자로 록페 초청 ‘단골’

“노래 인기 끄는 지금이 좋겠지만
새 앨범은 더 신중하게 내고 싶어”
4월 홍대서 10주년 기념 콘서트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 멤버들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 멤버들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너와 마주 앉아 입 맞춰 부르던 노랫소릴 기억할까요/ 우리 두 발을 나란히 맞춰 걷던 그 계절을 그리워할까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tvN) 삽입곡(OST) ‘그리움의 언덕’이 귀에 익을지 모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오프닝 곡 ‘시그리스빌’은 어떤가. 중성적인 음색과 독특한 영어 발음 때문에 가수가 외국인 또는 여성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두 노래의 주인공은 3인조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다. 앞서 <도깨비>(tvN), <질투의 화신>(SBS), <한번 더 해피엔딩>(MBC) 등의 삽입곡도 불렀던 이들은 과연 ‘오에스티의 강자’라 할 만하다.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마주한 에이프릴 세컨드는 그러나 “결성 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오에스티의 인기가 반갑기는 하지만, 밴드 이름보단 오에스티 강자로 불리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했다.

벌써 10주년이라고? 에이프릴 세컨드는 2010년 미니앨범 <시부야 34℃>로 데뷔했다. 팀 이름인 ‘에이프릴 세컨드’는 멤버들이 처음 만난 날인 4월2일에서 따왔다. 특이하게도 이들의 출발점은 서울이 아닌 충청도였다. 조치원 출신 김경희(보컬), 대전 출신 문대광(기타)과 문우건(베이스)이 대전을 중심으로 뭉쳤다. 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다 인디신의 메인스트림인 홍대로 진입한 경우다.

지역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가 인디의 심장부로 진출한 것은 오로지 ‘실력’ 덕분이다. “2013년이 전환점”이었단다. 그해 <스페이스 공감>(EBS)의 ‘이달의 헬로 루키’로 선정됐고,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 밴드 디스커버리’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났다. “정규 1집 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앨범이 있었어요. 소속사도 없어서 모든 걸 우리가 직접 했어요. 큰마음 먹고 몇백장을 찍었는데 유통조차 못 했죠.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좋은 소식도 들려오더군요. 2014년,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정규 1집을 낼 수 있었죠.”(문대광)

‘흥부자 밴드’로 알려지면서 각종 페스티벌에 초청됐고 팬도 늘었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역시 오에스티다. 멤버들은 공을 보컬 김경희에게 돌렸다. “보컬 목소리가 여러 가지 색깔을 갖고 있어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의 장르에 따라 적절한 색깔을 낼 수 있었던 덕분이죠.”(문우건)

밴드 &lt;에이프릴 세컨드&gt; 멤버들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 멤버들이 24일 오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그리움의 언덕’의 인기가 사그라지기 전에, 새 앨범을 낼 법도 한데 이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정규앨범만큼은 무겁고, 진지하게 여기고 싶기 때문”이다. 10년이란 긴 활동에도 정규앨범은 딱 두장뿐이다. 2014년 1집 <플라스틱 하트>, 2016년 2집 <수퍼 섹시 파티 드레스>를 내놓은 뒤, 지난해 싱글 5곡을 모은 <컬러스>를 낸 것이 전부다. “3집 계획은 아직…. 음원 하나를 발표하더라도 신중하게 생각해요. 지금 새 앨범을 내는 게 시기적으론 좋을 수 있겠지만, 음악이 마음에 들 때 내고 싶어요. 상반기에 싱글 하나 정도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김경희)

오는 4월1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홍대’에서 밴드 결성일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앞둔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과연 콘서트를 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10주년이라는 점도 기쁨보단 부담이다. 10년 동안 “이뤄놓은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란다. 하지만 대전 로컬 밴드로 시작해 서울 홍대 공연장과 각종 페스티벌 무대를 누비며 실력을 쌓아온 지난 10년이 헛된 것만은 아니다. 이들이 오에스티 강자가 된 것도 이런 실력 때문일 터다. “20주년 때도, 30주년 때도 똑같은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밴드이고 싶다”는 문우건의 바람처럼 이들의 다음 10년은 아마 ‘4월의 꽃’처럼 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