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의 ‘깡’ 열풍이 거세다. 래퍼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 이끄는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과 함께 한 ‘깡’ 리믹스 버전이 발매 직후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아침 8시 기준으로 ‘깡 오피셜 리믹스’는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소리바다에서는 2위에 올랐다. 전날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리믹스 버전은 박재범을 비롯해 김하온(HAON), 피에이치원(ph-1), 식케이(Sik-K) 등 하이어뮤직 소속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비의 ‘깡’ 트레이드 마크인 ‘레인’(Rain)이 찍힌 모자를 쓴 사진을 올리며 협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저마다의 스타일로 곡을 새롭게 해석해 원곡과 차별되는 느낌을 살렸다.
‘깡’ 리믹스 버전에 참여한 피에이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 김하온(HAON), 식케이(Sik-K), 박재범 비 SNS 갈무리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비가 마지막에 깜짝 등장해 이들과 함께 ‘깡’ 안무를 선보인다. 비는 리믹스 버전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자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이상한데, ‘깡동단결’인가. 놀자고 한 일인데”라고 글을 남겼다.
‘깡’ 원곡은 비가 2017년 발표한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 타이틀곡으로 발매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다. 자기애가 가득한 가사와 시시각각 바뀌는 곡의 장르, 비가 자주 하는 표정과 안무 등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다. 하지만 ‘깡’을 향한 놀림이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비가 이를 도리어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깡’ 열풍으로 이어졌다. 비는 최근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과자 ‘새우깡’과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모델로 발탁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이효리, 유재석과 함께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해 오는 7월 활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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