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 함께 글로벌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이 벌이는 ‘크루 네이션’ 캠페인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23일 <포브스> 보도를 보면, 라이브네이션은 코로나19로 콘서트가 연기돼 어려움을 겪는 공연 스태프들을 돕고자 지난 3월 말에 크루 네이션 캠페인을 벌이며 기금 마련에 나섰다. 라이브네이션이 500만달러를 기부하고, 가수와 팬 등이 500만달러 추가 기부해 모두 1천만달러를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 기금은 약 1천명 이상의 공연 스태프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든 국적의 스태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여기에는 비티에스의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콘서트에서 활동할 예정이었던 스태프 70여명도 포함돼 있다. 애초 비티에스는 지난 4월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월드투어를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라이브네이션은 비티에스와 빅히트의 기부가 크루 네이션 기금을 조성한 이래 가수의 기부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기부 사실을 전한 미국 <포브스> 보도
비티에스는 <포브스>에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라이브 콘서트 스태프들과 함께 전 세계를 즐겁게 순회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지역사회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기부를 통해 음악산업 크루들을 지원하고 싶었다. 이른 시일 안에 무대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대표도 “현재 음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의 기부가 전 세계 많은 라이브 공연단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티에스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앞서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도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포브스>는 비티에스의 이런 활동이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팬덤 ‘아미’가 청각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에 기부한 사실도 전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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