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특별전’에 출품된 리투아니아 작가의 그림 ‘봄의 율동’.
한국과 유럽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창작품들을 한 자리에 펼치는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에이시이피(ACEP) 2020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이 화제의 행사다.
‘붓으로 틀을 깨다’는 구호를 내건 특별전에는 한국 작가 56명의 작품 127점과 독일, 리투아니아 등 유럽연합(EU) 작가 20여명의 작품 40여점이 나온다. 소재 선택이나 화면 구성, 색채 등에서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작업이 상당수다. 발달장애인들 가운데 작가적 재능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판매 창구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전시 제목 첫 머리에 들어간 ‘에이시이피(ACEP)’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정기 행사인 ‘예술과 문화 교류 프로젝트(Art and Cultural Exchange Project)’의 줄임말. 발달장애인을 돕는 비영리 단체 휴먼에이드(대표 김동현)와 미디어기업 (주)휴먼에이드포스트가 주최하며 작가들을 지원해온 비채아트뮤지엄(관장 전수미)이 주관한다. 원래 12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늦춰져 특별전 누리집(
www.acep2020.modoo.at)에 먼저 출품작들을 공개 중이다.
전수미 관장은 “국내에서 여러 나라의 발달장애 작가들 작품을 모아 전시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9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