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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완주 모악산 자락에 내걸린 거대한 사람 그림들

등록 2021-06-02 10:47수정 2021-06-02 10:57

[볼 만한 전시들]
전북도립미술관 ‘신자연주의―리좀이 화엄을 만날 때’ 기획전
한금선 작가 ‘산그늘 품은 마을 진뫼’ 사진전
전시에 처음 공개된 권순철 작가의 1992년작 <홀로코스트>.
전시에 처음 공개된 권순철 작가의 1992년작 <홀로코스트>.

‘호남평야의 어머니’로 불리우는 전북 완주군 명산 모악산 들머리에 자리 잡은 전북도립미술관에 최근 시선을 압도하는 인물 군상 작품들이 내걸렸다. 한국 미술판의 실력파 중견 작가들로 꼽히는 권순철·정복수·서용선·강용면·가나인 작가의 것들로, 지난 3월부터 열리고 있는 ‘신자연주의―리좀이 화엄을 만날 때’란 제목의 기획전시 출품작들이다.

권순철 작가가 1990년대 프랑스 유학 시절 베니어합판에 그린 인물화 대작 <홀로코스트>가 우선 눈길을 붙잡는다. 인간의 몸을 집요하게 뜯어보며 묘사해온 정복수 작가의 대형 패널화 <몸의 초상>, 조선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역사 현장에 자신의 자화상을 넣은 서용선 작가의 역사화, 인간 군상 1만여명의 자잘한 얼굴상들을 거대한 판 위에 일일이 채워 넣은 강용면 작가의 <만인보―현기증> 등도 나왔다.

소장기획자 허유림씨가 만든 이 전시는 서구 예술사조 위주의 시각을 벗어나 지금 이 땅의 현실과 역사를 겪어내는 몸과 마음의 형상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의 실체를 탐구한다는 신자연주의 미술의 맥락을 내세웠다. 7월25일까지. 이 전시와 연계해 3일 오후 2시30분부터 미술관 강당에서 ‘신자연주의와 자생적 한국 미술의 실천 사례들’이란 제목의 전문가 세미나도 진행한다.

진뫼 마을을 찍은 &lt;산그늘 진뫼&gt; 연작 중 일부. 2000년대 초반 찍은 필름을 최근 암실에서 은염프린트로 인화한 사진이다.
진뫼 마을을 찍은 <산그늘 진뫼> 연작 중 일부. 2000년대 초반 찍은 필름을 최근 암실에서 은염프린트로 인화한 사진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온 한금선 작가가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사진 전시공간 케이피갤러리에 개인전을 차렸다. ‘산그늘 품은 마을 진뫼’란 제목이 붙은 전시다. 작가가 전북 임실 섬진강 자락의 진뫼 마을에 2007~2012년 머물면서 렌즈에 담았던 풍광과 삶의 단면들을 50여컷의 흑백 인화사진들로 추려냈다. 문학적 감성이 넘치는 사진들을 통해 작가는 가까운 과거 시절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했던 진뫼 마을과 섬진강의 서정을 추억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여물어가는 과정 또한 내보인다. 11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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