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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학술

‘통섭’ 쓴 ‘사회생물학’ 대가 윌슨 교수 별세

등록 2021-12-27 21:06수정 2021-12-28 02:02

평생 개미 400종 이상 발견
75년 저술서 사회생물학 주창
“사회성 진화는 유전적 반응”
에드워드 윌슨 교수.
에드워드 윌슨 교수.
사회생물학의 대가이자 베스트셀러 <통섭>의 저자로 잘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27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향년 92.

1929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미 연구로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생 400종이 넘는 개미를 발견한 고인은 1975년 나온 저술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에서 생물학으로 사회성 동물의 사회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며 ‘사회생물학’을 주창했다. 생물의 주요 기능은 유전자 재생산이며 따라서 사회성의 진화는 유전적 반응이라는 게 그의 핵심 주장이었다. 그간 인문·사회과학의 탐구 대상이었던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토대로 고인은 1998년에 낸 책 <통섭>에서 학문 간 담을 헐어야 하며 그 중심은 생물학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가 주도적으로 이끈 사회생물학은 1990년대에 진행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진화심리학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6년부터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한 고인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와 <개미>(공저)로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았다. 고인은 5년 전 펴낸 ‘인류세’ 3부작 중 마지막 권 <지구의 절반: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안>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구하기 위해 “지구의 절반을 생명에게 양보하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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