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물분류학회(회장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는 국내 처음으로 ‘죽파식물분류학상’을 제정했다.
당대 최고의 식물분류학자로 꼽히는 이우철(86) 전 강원대 교수의 아호 죽파를 딴 이 상은 이 교수와 가족이 학회에 기증한 기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교수는 1975년 2001년까지 강원대에서 재직했고,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 <식물지리>, <한국식물의 고향> 등을 집필하여 우리나라 식물분류학 분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평생 수집한 우리나라 식물의 원기재문과 식물분류 관련 문헌 자료 등을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 표본관의 3번째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됐다.
김영동 한림대 교수. 식물분류학회 제공
첫번째 수상자로는 김영동 한림대 교수가 선정되어 상금 1000만 원을 함께 받는다. 김 교수는 1987년 서울대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95년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그는 2020년까지 6년간 한국식물분류학회 편집위원장을 맡아 <식물분류학회지>를 국제적 학술지로 끌어올렸다.
시상식은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53회 정기학술발표회’ 개회식에서 한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