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진보 경제학자 고 김기원 교수를 기리는 김기원학술상위원회(위원장 장지상 경북대 교수)는 30일 올해 ‘제7회 김기원학술상’ 수상자로 박수민(40) 박사를 선정했다. 박 박사는 현재 연세대 사회학과 ‘4단계 두뇌한국(BK)21’ 교육연구단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시상식은 12월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리는 사회경제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 진행한다.
김기원학술상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수상자의 박사학위 논문(‘플랫폼 경제의 부상과 노동과정의 변화’, 2022년)의 성과를 들었다. 이는 3년간 음식배달업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을 중심으로 하는 현장연구를 주요 방법론으로 채택해 플랫폼의 기술적·정책적 변화와 그에 따른 노동과정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추적한 내용이다. 위원회는 “음식 배달 노동을 통해 최근 자본주의의 특징인 플랫폼 경제의 진전에 따른 노동과정의 변화를 밝힌 연구”라며 “김기원학술상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이를 통해 “플랫폼 자본주의가 지역의 구체적 맥락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되어 ‘배달전문 모델’과 ‘주문-배달 통합모델’로 분화됐고, 그에 따라 노동과정도 전자에서는 노동강도의 강화를, 후자에서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의 강화를 초래한다는 점을 밝혔다”고 위원회는 평가했다. 또 “플랫폼의 알고리즘 통제를 통한 노동조건의 빈번한 변화는 노동과정의 예측성을 어렵게 해 노동과 자본 사이의 적대감을 강화한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러한 노동과정의 변화에 대한 규명과 더불어 결론에서 플랫폼 노동자들의 보호와 규제, 그리고 조직화의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한 것은 중요한 실천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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