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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폭설 고립’ 한국인에 집 내준 미국인 부부, 한국 온다

등록 2023-02-07 11:39수정 2023-02-07 17:01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도운 미국인 알렉산더 캄파냐씨 부부(왼쪽 세, 네번째)에게 한국 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도운 미국인 알렉산더 캄파냐씨 부부(왼쪽 세, 네번째)에게 한국 여행을 선물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미국 여행 도중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에게 ‘크리스마스 기적’을 선물했던 미국인 부부가 ‘한국의 봄 여행’을 답례로 받게 됐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6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2박 3일간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선행을 베푼 미국인 알렉산더 캄파냐씨 부부를 한국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 애호가로도 알려진 이들은 5월14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며, 한식 쿠킹클래스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도 하게 된다. 또 지난 폭설 당시 도움을 줬던 한국인 관광객 9명과 다시 만나 특별한 인연을 이어나가게 된다고 관광공사 쪽은 설명했다.

앞서 캄파냐씨 부부의 선행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뉴욕에는 수십년만의 한파와 눈보라가 쏟아졌다. 캄파냐씨 집 근처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조용히 연휴를 보내려던 23일 오후,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고, 문 밖에는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서 있었다. 밖에는 이미 곳곳에 1m 넘는 눈이 쌓인 상태였다.

이들은 한국인 9명이 미국 여행을 왔는데 차량이 근처 배수로에 빠졌다며 ‘삽을 빌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캄파냐씨는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이들에게 현관문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인 신혼부부까지 포함된 관광객 일행 9명과 운전기사 등 모두 10명에게 방 3개와 소파 등을 사흘간 아낌없이 내줬다.

게다가 캄파냐씨는 연휴와 폭설에 대비해 음식들로 가득 채워졌던 냉장고마저 흔쾌히 열어 음식을 대접했다. 심지어 평소 한국음식을 즐겼던 캄파냐씨 집에는 간장, 고추장, 참기름 등이 갖춰져 있었고, 기적같은 배려를 받게 된 관광객들은 ‘원조 한국식’ 제육볶음과 닭도리탕을 만들어 거꾸로 주인들한테 대접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캄파냐씨가 “예상치 못한 손님들을 맞은 뒤로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미담은 외신을 거쳐 당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고, 이번에 관광공사 뉴욕지사가 ‘한국인을 향한 배려에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한국 여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폭설 속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미국인 부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쪽 관계자는 "5월 방문하는 캠파냐씨 부부부가 한국음식을 좋아해 한국음식을 먹고 만들기 체험할 수 있는 일정 등을 한국 문화체험 관광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윤희 yhher@hani.co.kr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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