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6월1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물빛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베이비트리] 여름 가족 물놀이장 어디로 갈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물놀이를 가더라도 아이의 연령이나 아이와 부모의 놀이 스타일을 고려해 놀이 장소를 선택하면 아이와 함께 하는 나들이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별로 다양한 물놀이터에 관한 정보를 취합했다.
멀리 가기 싫은 ‘귀차니스트’는
한강 물빛광장 등 도심 놀이터로
활동적인 것 좋아하는 부모라면
교외 체험 프로나 워터파크로 ‘쓩’
돈 좀 들여 안락하게 즐기려면
시내 특급호텔 패키지상품에 ‘찜’ ‘가깝고 편하게’ 도심 속 공공 물놀이터 “아빠~우리 놀러가요~”라고 하면 인상부터 쓰는 아빠가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 낭비하기 싫고, 여행 가기 전 정보검색·예약·짐 챙기기·이동 등 모든 과정이 부담되고 귀찮은 사람들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경비도 스트레스 요인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지나친 격무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돼 있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도심 속 물놀이터를 찾자. 공원이나 복합시설에 위치한 물놀이터나 바닥분수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거워한다. 도심 속 물놀이터로 각광받는 명소는 서울 여의도공원에 위치한 물빛광장이다. 지형을 이용한 낙차를 통해 물의 흐름을 시각·청각화한 물빛광장은 수심이 얕아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그늘막과 시원한 물을 비롯한 먹거리를 챙겨 이른 아침 서둘러 물가에만 자리를 잡으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물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다만 자리 경쟁이 치열하므로 이른 아침이나 아예 늦은 오후에 가는 것이 좋다. 서울 상암 월드컵 공원 내에 위치한 바닥분수 역시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물놀이터다. 주위에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근처 노을공원 자연물놀이터는 자연 소재를 활용한 나무 도미노 게임, 목재 블록 쌓기, 나무 볼림 등 특색 있는 놀이공간이 있어 물놀이가 지겨워질 때쯤 들러 놀기에 좋다. 만약 이런 장소도 싫다면 여벌 옷 한 벌만 챙겨 복합시설에 위치한 바닥분수를 가볍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파크 중앙에는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다. 분수 주변엔 원목으로 만들어진 스탠드식 좌석과 선베드 형태의 좌석이 700석 규모로 마련돼 있다. 복합문화쇼핑센터 디큐브시티와 바로 연결돼 있어 외식도 즐길 수 있다.
활동적인 가족이라면 체험 프로그램을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거나 어렸을 때 물장구치고 논과 밭에서 뛰어놀아본 부모라면, 물놀이도 할 수 있고 각종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경기도 양평에서는 농촌체험마을과 함께 하는 ‘양평 물놀이 축제 2014’를 진행하고 있다. 청운면 여물리체험마을 등 16개 마을에서 각 마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보트타기, 뗏목타기, 송어잡기, 메기잡기 등의 체험과 감자, 옥수수 등 농산물 수확체험, 인절미 떡메치기, 꽃누름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8월31일까지 진행되며 체험 하루 전날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 당일 프로그램은 약 5시간 걸리고 비용은 1만~2만원이다. 1박2일 프로그램도 있는데, 5만~11만원으로 가격은 다양하다. 문의 (031)774-5427, 5431.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국민속촌에서도 물놀이와 함께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골 외갓집의 여름’ 프로그램이 8월24일까지 진행되는데, 대나무를 이용한 잠자리채 만들기, 대나무 물총 만들기, 전통 부채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미니장승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각 체험은 3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다. 한국민속촌 안에는 지곡천이라는 흐르는 물이 있는데 더우면 발을 담글 수 있다.
7월26일부터는 몸에 좋은 약재를 우린 얼음물로 발을 담그는 ‘얼음 탁족 체험’과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시골식 ‘등목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국민속촌 입장권은 어린이는 1만원, 어른은 1만5000원이다. 문의 (031)288-2998.
자연친화적 체험보다 오락형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워터파크로 떠나자. 국내 워터파크의 원조로는 캐리비안 베이가 있다. 18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안전하고 재밌는 물놀이를 선사한다. 36개월 이하 어린이는 무료이고, 시즌별로 요금이 다르다. 6월28일~7월4일은 하이 시즌으로 대인 5만5000원, 소인 4만3000원이다. 7월5일~8월24은 골드 시즌으로 대인·청소년 7만원, 소인 5만5000원이다. 방수 기저귀를 챙기고, 아이의 몸무게가 15㎏ 이하라면 보행기 튜브나 팔목 튜브를 챙기도록 한다. 먹거리는 죽 형태의 이유식과 씨가 없는 과일 소량만 반입 가능하다. 문의 (032)320-5000.
충남 덕산의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물 좋기로 소문난 워터파크다. 천천향에서는 전 업장에 49℃의 천연 게르마늄 온천수를 매일 공급하고 있어 건강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게르마늄 온천수는 특히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이들에게 좋다. 각종 스파탕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유수풀, 키즈풀, 비치풀 등이 잘 갖추어져있다. 성수기인 8월31일까지는 어른 6만2000원, 어린이 4만2000원이며, 36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 가능하다. 문의 (041)330-8000.
‘여유롭고 고급스럽게’ 호텔서 물놀이 즐기기
여름휴가 보너스가 두둑한데 사람 많고 복잡한 곳을 싫어하거나 호텔 주방장들이 선보이는 특별한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도심의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이더블유(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아이들과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여름 패키지를 7월1일~8월31일 선보인다. ‘바캉스 인 더 시티 패키지’는 슈피리어(superior) 룸에서 하루 자고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제작한 비치백과 대형 비치타월이 선물로 제공된다. 이 호텔 수영장은 6개의 레인 풀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유아용 풀로 이뤄졌다. 물속 충격 완화 장치를 설치하고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차단했다. 가격은 23만9000원(세금 별도)부터다. 문의 (02)6282-6282.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7월23일부터 8월24일까지 ‘섬 앤 펀’ ‘섬 앤 풀’ 여름 패키지를 선보인다. 7월10일까지 예약하면 5만5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섬 앤 펀’ 패키지에는 객실 1박, 성인 2인 무료 조식, 놀이 교육 전문 브랜드 하바(HABA) 수업 참가,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이 포함된다. 만 12살 이하 자녀 2명까지는 아침,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7월10일까지 예약하면 ‘섬 앤 펀’은 26만5000원(세금 별도)부터 이용 가능하다. 문의 (032)745-1234.
그랜드 힐튼 서울은 9월5일까지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위해 주방장과 함께 하는 요리 교실과 키즈룸을 선보인다. 이 호텔의 수영장은 천장과 옆면이 유리로 돼 실내외의 장점을 살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전용 풀장도 따로 마련돼 있다. 요리 교실은 선착순 마감이라 서둘러야 한다. ‘쿠킹 및 베이킹 클래스’ 여름 패키지는 아파트형 그랜드 스위트에서 하루 자고, 뷔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텀블러와 아이스크림 교환권 등도 준다. 가격은 20만5000원(세금 별도)부터다. 문의 (02) 2287-8400.
메이필드 호텔은 7월18일까지 ‘프리 서머 패키지’를, 7월19일부터 8월31일까지는 ‘숲 속을 걸어요’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에는 슈피리어룸 1박, 성인 2인 조식, 이탈리아 수제 젤라토 2컵이 제공된다. 장난감과 놀이시설이 있는 키즈클럽과 함께 실내 수영장과 야외 유아풀도 이용할 수 있다. ‘프리 서머 패키지’에는 <과학심을 키워주는 종이접기 비행기> 도서를 주고, ‘숲속을 걸어요 패키지’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 숲 견학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패키지 가격은 19만8000원(세금 별도)부터다. 문의 (02)2660-9000.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강 물빛광장 등 도심 놀이터로
활동적인 것 좋아하는 부모라면
교외 체험 프로나 워터파크로 ‘쓩’
돈 좀 들여 안락하게 즐기려면
시내 특급호텔 패키지상품에 ‘찜’ ‘가깝고 편하게’ 도심 속 공공 물놀이터 “아빠~우리 놀러가요~”라고 하면 인상부터 쓰는 아빠가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 낭비하기 싫고, 여행 가기 전 정보검색·예약·짐 챙기기·이동 등 모든 과정이 부담되고 귀찮은 사람들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경비도 스트레스 요인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지나친 격무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돼 있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도심 속 물놀이터를 찾자. 공원이나 복합시설에 위치한 물놀이터나 바닥분수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거워한다. 도심 속 물놀이터로 각광받는 명소는 서울 여의도공원에 위치한 물빛광장이다. 지형을 이용한 낙차를 통해 물의 흐름을 시각·청각화한 물빛광장은 수심이 얕아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그늘막과 시원한 물을 비롯한 먹거리를 챙겨 이른 아침 서둘러 물가에만 자리를 잡으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물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다만 자리 경쟁이 치열하므로 이른 아침이나 아예 늦은 오후에 가는 것이 좋다. 서울 상암 월드컵 공원 내에 위치한 바닥분수 역시 가족들이 함께 즐길 만한 물놀이터다. 주위에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근처 노을공원 자연물놀이터는 자연 소재를 활용한 나무 도미노 게임, 목재 블록 쌓기, 나무 볼림 등 특색 있는 놀이공간이 있어 물놀이가 지겨워질 때쯤 들러 놀기에 좋다. 만약 이런 장소도 싫다면 여벌 옷 한 벌만 챙겨 복합시설에 위치한 바닥분수를 가볍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파크 중앙에는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다. 분수 주변엔 원목으로 만들어진 스탠드식 좌석과 선베드 형태의 좌석이 700석 규모로 마련돼 있다. 복합문화쇼핑센터 디큐브시티와 바로 연결돼 있어 외식도 즐길 수 있다.
‘양평메기수염축제’에서 아이들이 메기를 잡아 통에 넣고 있다. 황소의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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