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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과 삶 조화가 ‘제3의 물결’ 평생학습이 똑똑한 일꾼 키워”

등록 2007-10-18 20:36

인재관리 전문가 버마 교수
인재관리 전문가 버마 교수
인재관리 전문가 버마 교수
성과주의 보상 ‘철 지나’…경영자 혁신 의지 강조

“2000년 즈음까지 지속된 낡은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이 저물고, 지식노동이라는 제3의 물결이 등장했습니다. 근속연수가 신생분야 기술습득을 보장해주지 않고, (사라진) 고용안정을 보상할 새 균형이 필요해졌어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애닐 버마(58·사진) 토론토대학 교수(노사관계·인적자원관리학)는 “2000년대 들어 고용·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 제3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과주의 보상을 넘어서 학습, 창의성,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장려하는 기업이 경쟁에서 이기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캐나다 노사관계학회장을 지냈으며, ‘사람중심의 지식기반경영’에 대한 이론적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한국노동연구원, 뉴패러다임센터에서 초청강연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버마 교수는 현재 기업들의 인적자원관리 방식을, 크게 성과에 따른 보상과 경영자의 리더십 스타일을 강조하는 ‘신테일러주의’와 유연한 작업조직과 고용안정이 특징인 ‘4면모델 또는 도요타 방식’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지식노동은 일상적·반복적 노동과 본질적으로 다르며, 지식중심 인사관리는 평생학습, 역량에 따른 고용, 참여형 업무배치 등을 특징으로 하게 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새 인사관리 모델을 적용한 사례로 캐나다 통계청, 휴렛팩커드 등을 들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6~24개월동안 모든 직원들에게 여러 직무를 경험하게 해주고, 그 뒤 기존업무 복귀 및 새 자리로의 이동을 보장해준다. 휴렛팩커드도 일반사원 성과평가 기간에 매니저와 장단기 계획을 논의하고, 여러 직무에 대한 훈련 기회를 준다.

그는 지식근로자 육성에는 “학습 및 경력의 자기계발을 통한 고용안정과 더불어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캐나다의 로열뱅크그룹은 노동자의 30%가 탄력근무제, 주4일 집중근문제 등을 활용하고 있다.

버마 교수는 “친구인 포드의 캐나다법인 부사장이 밤샘 노사협상 문화를 깨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대화를 나누자고 고집하는 걸 봤다”면서 “초과근무 문화를 바꾸려면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버마 교수는 “한국에서도 유한킴벌리, 포스코 등이 새로운 인사관리와 경영혁신 모델들을 완성시키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도 이런 이런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한국처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경우, 지역사회와 중소기업이 지식노동자 육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보기에 “독일, 이탈리아 등 소규모 기업이 잘되는 나라는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의 혁신역량이 강하기 때문”이며, “대기업과 달리 특정지역에 뿌리를 둔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평생학습은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식기반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끊임없이 혁신과 창의를 요구합니다. 학자들이 연구한 수많은 사례들에서는, 노동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잡고 평생학습으로 새 기술을 습득할 때 기업과 지역경제, 그리고 국가경제가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래 일하는 게 아니라 똑똑하게 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글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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