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구본무 회장
계열사 경영계획 모임서 ‘미래준비 속도전’ 주문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 투자·인재확보 늘릴듯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 투자·인재확보 늘릴듯
“미래 준비의 속도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적기 투자에 나서라.”
구본무(사진) 엘지(LG)그룹 회장이 ‘미래 준비’, ‘고객 가치’, ‘적기 투자’를 2011년 경영전략의 열쇳말로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제시했다. 지난달부터 40여일에 걸쳐 내년도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컨센서스미팅’을 진행한 구 회장이 그룹 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엘지그룹은 9일 구 회장이 올해 발표한 신성장 사업 계획인 ‘그린2020’의 준비 상황을 이번 컨센서스 미팅에서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컨센서스 미팅에서 신성장 사업과 관련해 ‘근시안적이지 않은 사업계획을 세울 것’ 정도의 원론적인 언급에 머물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미래 준비의 속도를 높일 것’과 ‘시장 주도의 담대한 구상’ 등 좀더 적극적인 시장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특히 구 회장이 ‘통 큰 투자’를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새해 들어 엘지 각 계열사들의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3차원(3D) 입체 티브이(TV), 발광다이오드(LED)조명, 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는 투자와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 크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마트폰 등 시장 대응에 한발 늦었던 분야에서는 품질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컨센서스 미팅이 마무리되면서 엘지 각 계열사들은 투자를 비롯한 구체적인 새해 사업 계획을 짜는 작업에 돌입했다. 엘지전자는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내년 상반기에 현재의 3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파주 엘시디(LCD) 패널 8세대 공장 증설 등에 올해 4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한 엘지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엘시디 패널 공장 건설 승인을 받아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더 늘릴 전망이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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