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옥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릴레이 헌혈 행사에 예고 없이 방문해 헌혈을 하기에 앞서 문진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제공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SKT) 본사 사옥에서 열린 ‘에스케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임직원 헌혈 릴레이’ 행사에 참석해 헌혈했다. 에스케이 쪽은 “국내 5대 그룹 회장의 헌혈은 최 회장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정보통신기술 계열사 임직원들의 코로나19 극복 헌혈 릴레이 행사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 등 주요 임원진과 함께 헌혈에 동참했다. 그는 헌혈 뒤 “급박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급 환자에게 혈액은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강력한 안전망이다.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혈액 안전망'의 씨줄과 날줄을 짜는 데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혈액 부족과 같이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하거나 놓치고 있는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있는지 등도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에스케이텔레콤·에이디티(ADT)캡스·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11번가·에스케이플래닛·에스케이오앤스·피에스앤마케팅·에프앤유신용정보·에스케이홈앤서비스·서비스탑 등 에스케이의 11개 정보통신기술 계열사들은 25 일부터 임직원 릴레이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보유 혈액 감소 폭이 가장 큰 대구에서 시작해,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를 거쳐 6월3일 원주 사옥, 9~10일 에이디티캡스, 10일 대전 둔산·광주 우산·청주 사옥, 11~12일 서울 마포 사옥, 17일 부산 부암 사옥, 22일 판교·보라매 사옥 등으로 이어진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계열사 구성원이 헌혈 릴레이에 참여할 때마다 1인당 1만원을 기부해 연말 사회공헌 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헌혈 릴레이 행사는 에스케이텔레콤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함께 만든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이뤄진다. 참여를 원하는 각 지역본부·관계사를 비롯해 구성원 개인이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간편하게 헌혈 예약을 할 수 있다. 이 앱을 활용하면 혈액 위치 알림 기능을 통해 헌혈한 혈액이 어떻게 쓰이는지 이동 경로를 한눈에 조회할 수 있고, 혈액 검사 및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준서 에스케이텔레콤 매니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 감소하는 등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일회성 참여보다 릴레이 방식의 헌혈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임직원 가운데 20%(8천여명)만 참여해도 1.5일치 혈액 보유분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 혈액 수급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