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영권 매각 우선 협상 대상으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이변이 없다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쌍용차는 회생 절차를 담당하는 서울회생법원이 우선 협상자 선정을 허가하면 이달 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양해각서 체결, 다음달 초부터 2주간 정밀 실사 및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통상 법원이 우선 협상자 허가 신청을 받기 전에 해당 내용을 보고받고 사전 검토를 하는 만큼 허가 신청이 반려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셈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에디슨모터스 쪽과 경쟁하던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회계 법인 심사에서 최종 탈락했다. 경영권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서다. 앞서 지난달 15일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는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드 이브(EV) 등 3곳이 인수 제안서를 냈다. 그 뒤 인디 이브가 인수를 중도 포기하면서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압축된 바 있다. 쌍용차 쪽은 “초기 인수 자금 규모뿐 아니라 인수 이후에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전기버스 회사 에디슨모터스와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에디슨이브이로 사명 변경),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씨지아이(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이뤄졌다. 에디슨모터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사모펀드가 재무적 투자자로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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