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회사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 이모션’을 4일 출시하고 본계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 코란도의 엔진과 변속기 등을 들어내고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다. 겉모습은 내연기관 코란도와 비슷하지만, 엔진 열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차 특성상 자동차 앞쪽 철망(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막혀있는 게 특징이다.
모터 최대 출력은 190마력이며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61.5킬로와트시(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 스탠다드 차량(58kWh)보다 약간 크다. 정부가 인증한 배터리 완충 뒤 최대 주행 거리는 상온(영상 20∼30도) 기준 307km다.
코란도 이모션은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 거리 감소를 방지하는 히트 펌프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히트 펌프는 배터리 폐열 등을 자동차 실내 난방에 사용하는 장치다. 저온(영하 7도)에서의 배터리 완충 후 주행 거리는 252km를 인증받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통풍·열선 기능이 있다. 뒷좌석에도 열선 기능을 넣고 최대 32.5도까지 시트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가 앞차와의 거리 및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주행 보조 시스템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에어백 8개, 지니뮤직·팟빵 스트리밍 서비스 등도 적용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의 모터·배터리 등 전기차 전용 부품을 차량 출고일로부터 10년 또는 주행 거리 16만km까지 보증하기로 했다. 코란도 이모션의 판매 가격은 자동차 출고 가격의 3.5%인 개별소비세를 포함해 모델별로 E3 4057만원, E5 4599만원이다. 전기차의 개소세 감면 혜택을 적용한 가격은 E3 3880만원, E5 4390만원이다.
쌍용차 쪽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최저 2천만원 후반대에 코란도 이모션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달 10일부터 사전 구매 계약을 시작해 현재까지 계약 대수가 3500대를 넘어섰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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