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실외등(램프)이 똑똑해지고 있다. 운전 상황에 따라 운전자 지원기능, 자율주행 기술이 내리는 명령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기술이 적용된 램프가 차 부품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램프 부문에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수주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납품 물량을 제외한 수치로, 유럽 완성차 메이커와 신생 전기차 업체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성과다.
현대모비스 쪽은 매트릭스 빔 헤드램프, 고성능 리어램프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위주로 수주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과 연계되는 에이에이디비(AADB)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이 내리는 명령을 수행하는 똑똑한 램프다. 현대모비스는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 카메라 또는 레이더 센서로 인식한 사물이나 환경 정보를 기반으로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이 내린 명령을 램프가 정확히 수행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이 곧 차량이 좌회전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램프가 신호를 받아 좌측 방향지시등을 켠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램프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연계형 △슬림화 및 디자인 차별화 △제어기 통합 등 램프 신기술 과제 등과 미래 모빌리티에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악셀 마슈카 글로벌오이(OE)영업부문장(부사장)은 “램프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안정된 품질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총 4조4천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