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롭게 출발한다.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만료되면서 후속 조처에 나선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새로운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KM)로 확정하고 공식적인 변경 절차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다가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인수됐다. 이 때 르노 쪽은 삼성과 브랜드 사용 계약도 맺었다. 르노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였다. 10년 단위로 맺은 계약을 2010년 한차례 연장했지만, 2020년 8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정해둔 유예기간 2년이 다가오면서 이번에 사명에서 삼성을 빼게 된 것이다.
회사 쪽은 이번 사명 변경에 대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16일부터 새 사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사업자 등록증, 명함 등 사명이 표시된 부분을 모두 바꾸는 작업을 오늘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명 변경에 따른 새로운 태풍 로고도 함께 공개됐다. 새로운 태풍 로고 디자인은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한 게 특징이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