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캐스퍼·레이 같은 경차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섰다. 분기 기준으로 경차가 니로·코나 같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보다 많이 팔린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11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차 판매량은 3만1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가 1만97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기아 레이는 1만382대가 판매됐다. 기아 모닝은 6793대, 쉐보레 스파크는 1025대가 팔렸다.
올해 1분기 국산차 전체 내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번 분기 경차 판매량은 현대차 코나와 기아 니로 같은 소형 에스유브이 판매량을 넘어섰다. 1분기 소형 에스유브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2만5788대에 그쳤다. 분기 기준으로 경차 판매량이 소형 에스유브이를 추월한 건 6년 만이다.
이례적인 고유가가 경차 판매량 증가 원인으로 꼽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천원을 넘어서며 연비가 높은 경차에 관심이 쏠렸다는 것이다. 3개월 이내에 인도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중대형 신차는 계약 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경차 판매량이 3년 만에 10만대를 넘어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는 캐스퍼 5만대, 기아는 레이 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도 기존 판매량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만대를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경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기아의 ‘레이·모닝',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스파크', 르노의 ‘트위지', 현대차의 ‘캐스퍼' 등 모두 5종이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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