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창원공장 내부의 모습.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 노사가 부평공장 소속 생산직원 1200명 전환 배치에 합의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창원공장과 부평공장 내 다른 생산시설로 옮겨 일하게 된다. 창원공장으로 재배치되는 직원들은 이사비용 등으로 1인당 2천만원을 지원받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9일 사업장 간 인력 전환 배치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생산량이 줄어드는 부평2공장의 인력 1200명을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재배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말리부·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오는 11월쯤 가동을 멈춘다. 지난해 두 차량의 판매량은 각각 3107대, 2540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52.6%, 62.9%씩 줄었다. 줄어든 물량에 맞춰 5월1일부로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바꾼 뒤,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인력을 재배치한다.
1200명 중 700명은 창원공장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인력은 쉐보레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창원공장으로 재배치되는 직원들은 1인당 2천만원씩을 지원받기로 했다. 전환 후 30일 이내에 지급된다. 다만, 본인 요청으로 전환 뒤 2년 이내에 복귀하면 전액 반환해야 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사가 배치전환 규모를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각 직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1공장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고, 창원공장은 내년부터 출시될 글로벌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와 안정적인 한국사업장 운영을 위해 두 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체제를 구축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내수·수출을 포함해 총 23만7044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노사 간 합의는 회사의 경영정상화 과정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공장별 생산 운영 조정과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통한 생산 사업장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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